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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 4회 탬파베이 레이스 3루 주자 매뉴엘 마고트가 홈스틸을 시도하다가 LA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유에스투데이지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홈도루는 도박이다. 성공하면 영웅이 되지만 실패하면 역적으로 몰린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좀처럼 홈스틸을 시도하지 않는다.

탬파베이 레이스 3루 주자 매뉴엘 마고트는 WS 5차전 4회 2사 1,3루 상황에서 홈스틸을 감행했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마고트는 “감독의 작전은 아니었고 내가 결정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3-2로 쫓기는 상황에서 마고트의 홈스틸이 성공했다면 3-3 동점이 돼 탬파베이가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실패로 끝났다.

마고트는 4회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포수 오스틴 반스의 송구를 2루수 크리스 테일러가 놓치는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LA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헌터 렌프로마저 볼넷을 허용해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커쇼의 진가가 위기 순간에 발휘됐다. 좌타자 조이 렌들을 유격수 플라이, 윌리 아마뎀스 삼진으로 돌려 세워 2사 1,3루가 됐다. 마고트는 커쇼가 1루 주자를 응시하며 와인드업 동작을 취하자 홈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커쇼가 볼을 빼 반스에게 던져 아웃시키고 이닝을 끝내 버렸다. 커쇼의 투구폼은 매우 독특하다. 탬파베이로서는 5차전 승부처였다.

커쇼는 1,3루 상황 때 발 빠른 3루 주자에 대비했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이 2015년 8월23일 휴스턴 에스트로스전이었다. 3루 주자 카를로스 고메스가 투구폼이 큰 커쇼의 동작을 훔쳐 홈을 파고 들었지만 이 때도 성공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사상 마지막 홈 도루는 2002년 LA 에인절스 브래드 풀머다. 2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러스 오티스와 베니토 산티아고 배터리를 상대로 스콧 스피지오와 더블 스틸을 감행해 성공한 적이 있다. 단독 홈도루는 1955년 1차전 브루클린 다저스 재키 로빈슨이다. 뉴욕 양키스 화이트 포드와 요기 베라를 상대로 홈스틸에 성공했다. 포수 베라는 로빈슨이 아웃됐다며 펄쩍펄쩍 뛰며 심판에 항의했다.

마지막으로 홈도루에 실패한 경우는 1991년 월드시리즈 4차전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미네소타 세인 맥이 홈스틸에 실패했다.당시 선발 투수는 존 스몰츠였고 포수는 그렉 올슨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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