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울 삼성 선수들이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패해 개막 4연패 늪에 빠지자 무거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공=KBL

[잠실실내=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서울 삼성이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력만 보면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82-89(21-20 22-25 19-23 20-21)로 패했다. 전반 한 때 10점 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는 등 끌려가다가 경기종료 8분을 남기고 역전한 터라 이날 패배가 더 쓰리게 남았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내주는 패착은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종료 7분 47초전 마커스 데릭슨에게 파울 자유투 2개를 허용한 뒤 7분 14초전 허훈에게 3점포를 얻어 맞는 등 1~2분 사이에 손쉽게 점수를 내줬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실점은 쉽게 하고 득점은 어렵게하는 등 전체적으로 위축된 모습이 나왔다. KT가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데릭슨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지역방어가 아니다.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선수들이 당황하다 흐름을 놓쳤다”고 돌아봤다. 전체적으로 위축된 플레이가 나왔고, 공격 패턴에서도 볼이 원활히 돌지 않는 등 경기 자체를 매끄럽지 않게 풀었다. 다만 경기 전 이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는 36-32로 우세를 띄었고, 어시스트 싸움에서도 16-16으로 대등한 승부를 펼쳐 해결사만 등장하면 반등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날 삼성은 2점슛으로만 52점을 뽑아 34점에 그친 KT를 압도했다. 그러나 잦은 파울로 자유투를 24개나 내주고, 3점슛을 12개나 얻어 맞아 무릎을 꿇었다.

제시 고반이 18점 김준일과 임동섭이 28점 12리바운드를 합작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베테랑 김동욱은 3점슛 세 방으로 9점을 뽑아 역대 50번째 4400득점을 돌파했다.

외국인 선수가 데릭슨(26점 14리바운드) 한 명뿐인 KT는 김민욱이 17점 7리바운드로 백업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영환도 18점 5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허훈도 4쿼터 중반 이후 적극적인 돌파로 삼성의 수비 조직력을 와해시키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이대헌(17점) 정영삼(12점) 헨리 심스(11점) 삼각편대의 활약과 악착같은 수비로 라건아가 빠진 전주 KCC를 68-66(15-21 19-17 21-11 13-17)로 제압하고 4연승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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