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국민사돈 총각' 이상이가 소탈하면서도 정감있는 '시골청년' 감성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9일 방송된 MBC'나혼자산다'에서 이상이는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집을 떠올리게 하는 구옥주택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주인집 할머니와 음식을 나눠먹는 살가운 세입자이자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반려어들과 함께하는 '물고기집사'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KBS 최고 화제작 '동백꽃 필 무렵'에서 야구감독 양승엽으로 눈도장을 받았던 이상이는 최고 시청률 37%로 인기를 모았던 KBS2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치과의사 윤재석으로 특유의 서글서글한 매력을 보여주며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일상 속의 그는 꿈을 좇아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실한 청년 그 자체였다. 무지개회원들과 첫 대면을 한 이상이는 "요즘 인기를 실감하냐"는 박나래의 질문에 "사실 몰랐다. 이번에 '나혼산'에 출연하면서 알았다. 방송 모니터링 해보니 곽도원, 유아인 선배가 나오셨는데, 이상이, 어? 하면서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상이는 이날 방송에서 이사한지 2주 됐다는 집을 공개했다. 자그마한 마당이 있고 화단에 석류나무가 심겨져있는 하얀색 구옥 2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이상이는 "이런 옛날 감성이 좋아서 선택했다"면서 남다른 취향을 드러냈다.


옛날식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상이가 자신의 취향대로 내부 인테리어를 한 집이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단장됐지만, 198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나무로 된 천장 장식, 갈대로 엮은 발이 드리워진 베란다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푸르른 바닷 속을 유영하는 듯한 조명이 인상적인 침실에서 잠이 깬 이상이는 하품과 동시에 침대 발치에 놓인 어항 속 물고기와 눈맞춤을 했다. 신비로운 초록색 어항 속에 있던 파란 물고기가 바로 그의 반려어 베타.


이시언이 "배타고 온 물고기냐?"고 농을 던지자 이상이는 "베타는 학명이고, 태국에서 온 투어(싸움하는 물고기)다. 몸을 키워서 공격하는 어종이라 단독으로 길러야 한다"라고 TMI를 방출했다.


남다른 물고기 지식을 가진 이상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물고기를 키워온 물고기 박사였다. 바다사랑이 넘치는 동호인 답게 안방은 물론 거실에도 대형 어항이 눈길을 끌었고, 옷에도 쿠션에도 물고기 문양이 빠지지 않았다.


식사 대신 커피로 아침을 즐기며 물고기밥은 잊지않아 눈길을 끌었고, 무지개회원들의 질문에도 항상 진지하게 어종과 특색에 대한 설명을 늘어놨다. 박나래는 "약간 느낌이 아침방송에서 물고기 박사님 모신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키싱구라미, 네온테트라는 물론 새우에 철갑상어도 키웠다는 그에게 박나래는 "그럼 캐비어도 나오냐"고 물었고, 이상이는 "그건 따로 양식장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이 "그럼 회는 못 드시겠다"고 묻자 잠시 망설인 그는 "너무 좋아한다. 사육과 음식은 분리를 한다"라며 크게 웃었다.





"물고기를 좋아하다보니 사람을 봐도 물고기상이 떠오르지 않냐"는 박나래의 질문에 급 무지개 멤버들을 닮은 물고기 찾기가 벌어졌다. 이상이는 장도연에게 "해마 상"이라며 "해마는 긴 꼬리 다리로 자신을 묶고 파도를 견디며 살아가거든요"라고 설명해 웃음을 줬다.


박나래는 "금붕어상"이라고 했고, 손담비는 "베타같은 느낌. 화려하게 막 이렇게"라고 말했다. 이시언에 대해서는 "비파라고 청소물고기가 있다. 벽에 붙어 다니면서"라는 말로 멤버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기안84를 한참 바라보던 이상이는 "키울 때 장식품으로 넣어주는 수석"이라며 "돌도 빠질 수가 없다"며 부연해 멤버들을 즐겁게 했다.


연속으로 작품을 소화하며 바쁘고 정신없게 지내온 그에게 일상의 휴식이 되는 것은 바로 '물멍'이었다. 이상이는 틈나는 대로 '물멍'을 하며 고요한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지켜봤다. 이어 기타를 잡더니 뮤지컬배우 출신답게 담담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여 감탄을 샀다.


문제는 물멍 후 그대로 잠들려하는 이상이의 모습. 이에 멤버들은 "아니 하루 밥 한끼도 안 먹고 끝나는거냐" "우리가 본 게 물고기의 하루냐" "밥 한끼도 안 먹은 사람 처음 봤다" 라며 분개했고, 밤이 늦어서야 이상이의 첫 요리가 시작됐다.


어설픈 솜씨로 대형 계란말이를 만든 이상이는 예쁘게 만들어진 부분을 잘라내더니, 접시에 담아 아래층을 향했다. "할머니 뭐하세유?"라며 정겹게 주인 할머니를 찾은 그는 계란말이로 감동을 안겼다.


주인 할머니가 식사 초대를 해 3~4번 방문했다는 말에 장도연은 "이사온지 2주만에 서너번이면 밥값 입금하셔야겠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모습에 무지개 멤버들은 연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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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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