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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은 이와 같은 좌우명으로 한국 스포츠사에 여성 선수의 위상을 드높였다. 1954년생인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작한 탁구로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서 이에리사 전 의원은 체육 지도자, 대학 교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 55년간 개척자로서 체육 인생을 살아온 그는 자서전 ‘페어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녹아냈다.

이에리사 전 의원의 자서전은 ‘사라예보의 전설, 19전 전승으로 세계를 제패한 2.5g의 승부사’라는 부제로 그의 체육 인생을 설명한다. 이에리사 전 의원은 지난 1973년 사라예보에서 우리나라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 제패를 이뤄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사라예보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고 있다. 그는 약관에 못 미친 열아홉의 나이로 세계에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렸다. 당시 활약으로 국내에는 탁구공이 품절되고 학교마다 탁구부가 창단될 정도로 붐이 일었다. 지금의 손흥민, 김연경, 김연아 등이 국민의 사랑을 받듯이 이에리사 전 의원 역시 70년대 ‘국민 여동생’으로 평가받았다.

이에리사 전 의원의 이번 자서전은 지난 1979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출간한 ‘2.5g의 세계’ 이후 두 번째 출간물이다. 당시보다 더 풍성한 삶을 담아낸 이번 자서전은 성공한 삶을 이해한 한 개인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푯대가 되어야 했다. 내가 올바르고 성공한 삶을 살아야 내 인생 여정을 후배들이 목표로 삼는 푯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에필로그로 개척자로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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