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너랑 한 주임처럼만 하면 수사권 조정도 필요없을텐데. 하긴 그쪽도 하긴했어, 공조. 그런데 왜 그렇게 끝이 달랐을까…."


대검 법제단의 부장검사 김사현(김영재 분)의 말처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머뭇거리고 개인과 조직의 이익을 위해 공조하던 이들이 무너졌다. 우태하(최무성 분) 대검부장은 사체유기, 증인사주 혐의로 기소됐고, 최빛(전혜진 분) 경찰청 수사구조혁신단장은 관련 혐의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4일 방송된 tvN'비밀의 숲-시즌2' 마지막회에서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의 공조수사로 우태하와 최빛, 경찰청 정보국장, 한조그룹이 엮인 박광수 변호사 사망사건 관계자들이 줄줄이 파국을 맞았다.


우태하와 공모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박 변호사를 남양주 도로로 옮겨 유기하고, 119에 구조요청까지 하는 등 사망장소를 이전했던 최빛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낱낱이 밝히고, 자신을 다시 한번 구명조끼로 사용하려는 우태하를 쳐낸다.


박 변호사 사체유기사건은 물론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여론 확보를 위해 서동재(이준혁 분)실종사건 증인을 조작한 혐의까지 밝혀지며 궁지에 몰린 우태하는 최빛에게 "아직 안 끝났다. 죽어야 끝나지 끝난거 아니다"라며 소리친다.





황시목이 직접 우태하 사건을 담당하는 가운데 차장검사로부터 외압이 들어온다. 차장검사는 "개인 일탈로 끝내라. 대검 부장이 검경문제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건 차원이 다르다. 사체유기까지만 가자"라며 사건을 축소할 것을 지시한다.


이어 "내가 웬만하면 평검사 하나 붙잡고 이러지 않는다. 그냥 날려도 되는 걸. 경찰을 범인으로 몬 게 우 부장이 되면 검경수사권 날아간다. 경찰 세상 되는거다. 그거 괜찮냐"라면서 "70년 검찰역사에 수사권 팔아먹은 사람 되고 싶냐"라며 위협했다.


물러서지 않던 황시목은 "제가 팔아먹은 사람이면 팔라고 내놓은 사람도 있겠네요. 남용하고 오용해서 제대로 지키지 못한 사람"이라고 읊조리며 자리를 뜬다.





차장 검사에게 대놓고 항명한 황시목은 우 부장 사건을 중앙지검에 넘기고 강원도로 다시 발령 받게 된다. 송별식사 자리에 한여진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난다.


황시목은 "한 경감님 처음 봤을 때 같다"며 유심히 한여진을 살폈고, 한여진은 과도하게 밝은 얼굴로 소주잔을 부딪히며 웃는다. 존경하던 선배 최빛을 결국 제 손으로 내보내는 상황이 된 한여진이 겪을 마음의 괴로움과 조직 내의 냉대를 미루어 짐작한 황시목은 애틋한 표정으로 한여진을 바라봤다.





한편 박 변호사 사망 사건이 검경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던 한조그룹의 사주로 만들어진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한조 측은 강원철(박성근 분) 동부지검장을 직접 위협한다. 앞서 오주선(김학선 분) 변호사를 통해 미리 건넸던 한조의 내부 재무재표가 쥐덫이 됐다.





한조그룹 박상무(정성일 분)로부터 "한조그룹에서 손을 떼라"는 위협을 당한 강 지검장은 스스로 사직서를 낸 뒤 이연재(윤세아 분) 회장을 찾아간다. 이 사건을 파고들고 있는 황시목을 지키기위한 결정이었다.


그는 이연재 회장의 남편이자 검찰 선배이기도 한 고 이창준(유재명 분) 차장검사를 거론하며 이 회장에게 불법을 멈추라고 호소한다.


그는 "이창준 선배가 예전에 박무성을 못 잘라낸 걸 실수라고 했는데, 한조에 팔려간 게 이창준 선배의 실수였다. 회장님이 이창준 선배를 한조에 데려가지 않았으면 이 선배 안 죽었다. 그리고 우리 조직은 더 나은 길을 가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자신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는 말에 격분한 이연재는 "나은 길을 가? 사람 하나에 좌우되는게 무슨 조직이야"라며 분노했다.


이에 강원철은 "조직은 다 사람이다. 이 선배가 이루려고 했던 거 회장님은 바꿀 수 있다. 언제까지 아버지 세대가 하던 뒷구멍에, 뇌물에, 편법에, 회장님 부터 안 하시면 된다"라면서 "서동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장담 못한다. 황시목은 이창준 선배가 마지막까지 신뢰했던 후배다. 제발 걔네들 흔들지 마라. 놔둬라"라고 말했다.





한편 서동재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고 있었다. 이연재는 서동재의 병실을 찾아 귓가에 "서동재만 남았어. 죽은 변호사하고 날 연결시킬 사람"이라고 말하며 서동재를 한조를 위해 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시간이 흐른 뒤 불기소 상태에서 우태하가 검찰조사를 받는 가운데, 깁스를 한 서동재가 박 변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장면이 그려지며 반전을 예고했다.


경찰청 직원들의 노골적인 멸시를 감내하며 용산서로 복귀하는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버텨내기를 결심한 한여진은 최빛의 후임인 정보부장(김원해 분)을 만나게 된다.


정보부장은 한여진에게 "최빛 단장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다. 앞으로 잘해보자"며 환한 미소로 악수를 청한다. 순간의 실수로 비틀거리며 걷긴 했지만, 한여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직을 내려놓았던 최빛이 자신을 끝까지 배려했음을 알게된 한여진도 미소지었다.


강원도로 내려간 황시목도 과거 서부지검에서 함께 일한 조사관을 마주치며 과거와는 달라진 여유있는 모습에 미소를 지어 변화를 보였다.


'비밀의 숲 시즌2'는 검경수사권 조정을 소재로 통영 익사사고, 경찰 자살사건, 검사 실종사건, 변호사 사망사건 등을 밀도있게 엮어내며 '무엇을 위한 수사권 조정인가'를 되물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2를 거치며 검경 수사 공조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준 황시목과 한여진의 관계진전이 이뤄지면서 '비숲'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시즌3를 만들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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