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안송이 (1)
안송이가 KLPGA투어 2020팬텀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안송이 2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1)
안송이가 KLPGA투어 2020팬텀클래식 최종 3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 티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영암=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고참인 안송이(30.KB 금융그룹)는 지난해 11월 정규투어 데뷔 10년만인 237개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그래서 안송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웠다. 2019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어 첫 우승을 따내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던 안송이가 두번째 우승을 거두기 까지는 불과 10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시즌 들어서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전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4번이나 컷탈락했다. 첫 우승을 한 뒤 시즌 초반에 스윙을 교정했던게 효험을 보지 못했고, 이후 원래 스승한테 찾아간 결과 중심 축을 잡는 훈련에 집중한 결과 샷의 정확도가 많이 좋아졌다. 안송이는 페어웨이 안착율이 시즌 평균 73.04%에서 이번에는 78,57%로 향상되었고, 특히 퍼트수가 27.3개로 시즌 평균 30개보다 크게 좋아졌다. 비거리도 247.3야드로 9야드 늘었다.

프로 11년차로 무려 247개 대회에 출전한 안송이는 27일 전라남도 영암군의 사우스링스 영암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0팬텀클래식(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4개 뿜어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두권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혼전을 보인 가운데 1타 차로 선두를 달리던 안송이는 비교적 까다로운 18번홀(파4.382야드)에서 파를 기록한 뒤에도 자신이 우승한 줄 몰랐다. 코스 내에 스코어 판이 설치되지 않은데다가 캐디는 안송이가 긴징할 것을 우려해 “선두가 아니니깐 버디를 잡는데 집중하라”며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송이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이 선두인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 이라고 말했다.

안송이는 “첫 우승을 너무 힘들게 거뒀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10개월만에 우승을 보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숫자 ‘10’과 유독 인연이 깊다고 소개한 안송이는 앞으로도 10승을 거둘때까지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채윤, 장수연, 장하나, 허다빈, 김우정 등 5명이 선두에 한 타 뒤진 합계 207타로 공동 2위에 포진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는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10위(209타)로 미끄러졌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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