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국

[스포츠서울]환절기가 되면 호흡기 계통 질병들이 들썩인다. 외부환경 변화에 몸이 유연하게 적응하지 못해서 인 듯하다.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기존 호흡기 질병이 있던 반려동물들은 그 증상이 심해진다. 반려묘는 특히 바이러스성 상부 호흡기 질병에 자주 노출되고 그 후유증 또한 평생 따라 다닌다. 반려묘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주된 전염성 호흡기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상부호흡기와 하부 호흡기로 나눠서 접근하는데, 상부호흡기는 비강에서부터 후두까지이며, 하부호흡기는 기관에서부터 기관지, 폐포, 폐실질까지이다.

상부호흡기 질병에 걸리면 재채기, 코골이, 콧물, 혈액성 콧물, 졸음, 눈곱,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하부호흡기는 기침, 졸음, 체중감소, 청색증, 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 전염성 상부호흡기 질병으로 허피스, 칼리시 바이러스, 비기관염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 세균성으로 마이코플라즈마 감염 등이 90%를 차지한다. 클라미디아와 크립토코커스에도 감염되는데 비둘기를 사냥하는 고양이가 감염되기 쉽다. 비둘기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예방접종을 하면 이런 바이러스성 질병을 100% 예방할 순 없으나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정도가 약화된다.

비기관지염 바이러스에 걸린 결과 각막궤양, 유산, 신생아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칼리시바이러스는 구강궤양, 간질성 폐렴, 또는 다발성 관절염 등을 일으키고 클라미디아는 결막염을 발생시킨다. 진단은 결막이나 구강의 점막의 세포를 채취하여 중합효소연쇄반응(PCR,Polymerase Chain Reaction)검사를 통해 확정진단할 수 있다. 주된 치료는 인터페론, 항바이러스제, 항생제와 같은 약물, 네블라이저와 같은 증기치료, 안약투여 등이다. 무엇보다 건강과 영양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면역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주된 하부 호흡기 전염성 질병으로 폐렴을 들 수 있다. 기생충,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따른 폐렴이 발생한다. 하부 호흡기 질병은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칼리시 바이러스와 전염성 복막염의 건식 타입을 들 수 있다. 칼리시바이러스는 상부호흡기에서 약 20% 비율로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전염성 복막염은 치사율이 높은 질병으로서 건식타입과 습식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복수나 흉수가 차는 양상을 보일 때 습식타입이고, 그렇지 않을 때 건식타입이다. 이 질병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주로 장 관련 질환을 일으킨 후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전신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모세혈관 투과성을 항진시키는 경우 흉수와 복수를 생성시키는 습식타입으로 변화한다.

세균성 폐렴으로는 개와 마찬가지로 파스튜렐라, 크렙시엘라,에스케리키아 콜리, 슈도모나스, 스타필로코커스, 스트렙토코커스,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 등이며, 오연성폐렴 또는 폐엽 감염이 있는 경우 혐기성 세균과 혼합감염될 수 있다. 원충성으로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대표적이며, 진균성으로 크립토코커스, 히스토플라즈마, 블라스토마이세스, 콕시디오도마이세스 등이 있고, 기생충성으로 폐흡충, 선충, 심장사상충, 간모세선충 등이 있다.

폐렴은 소모성 질병이기 때문에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항생제감수성검사를 통해 어떤 세균이 감염됐는지도 파악해야 하며, 수시로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병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수액요법, 항생제 투여, 네블라이저,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아픈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이다. 만약 입을 벌리고 호흡하면 굉장히 호흡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침하면 다소 호흡하기 힘들다. 사람은 기침 한 번 한다고 큰일나지 않지만 고양이는 심각할 수 있으니 유심히 살펴야 한다.

<금천24시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코코타임즈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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