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오재일, 이제는...캡틴 베어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지난 15일 잠실 NC전에서 주장 마크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타석을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5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싸움의 경쟁구도가 재편됐다. 두산을 6위 KIA가 반게임, 7위 롯데가 2.5경기차로 뒤쫓고 있다. 연승, 연패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5위 경쟁팀 모두 각자 뚜렷한 약점을 가지고 있어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예측하기 쉽지않다.

시즌 개막 직전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평가를 듣던 두산이지만 릴레이 부상으로 인해 투타 엇박자가 나며 5위로 추락했다. 지난 19일엔 LG에게 패하며 6위까지 순위가 쳐지기도 했다. 공동 3위 KT LG와 3경기차라 따라잡을 수도 있지만 먼저 하위팀의 위협에 5위 수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플렉센 등 주축 투수들이 돌아오며 스퍼트를 하나 싶었지만 이번엔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오재원 대신 주장을 맡은 오재일(34)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9일 주장에 선임된 이후 오재일은 11경기에서 44타수 5안타 타율 0.114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의 부진과 함께 두산의 순위도 점점 내려왔다. 9월 한 달 성적은 7승 10패 1무로 8위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9월 승률 0.611(11승 7패)로 상승세를 탔던 KIA는 갑작스러운 암초를 만났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30)가 지난 22일 아내와 자녀 2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가족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팀은 그의 공백이 너무 아쉽다. 최대한 빨리 귀국한다 해도 자가격리 시간까지 포함하면 언제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브룩스는 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했고, 9월엔 4경기 전승에 평균자책점 0.95로 언터처블급 피칭을 하던 중이어서 아쉬움은 더 크다.

롯데 역시 마운드의 한계를 느끼며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즌 내내 부상관리를 하며 한여름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는 않다. 9월 성적을 보면 팀타율 0.274(6위)로 어중간간한 방망이에 마운드는 5점대(5.11)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하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활약한 ‘영건’ 서준원(20)을 불펜으로 전환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기대에 못 미치며 마운드 운영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서준원을 불펜으로 전환하며 1이닝을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2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00으로 부진했다. 서준원은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약점이 뚜렷한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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