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렙 2018 프랑스오픈 우승
2018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시모네 할렙. 출처=롤랑가로스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멘붕에 빠졌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더 성숙해지고 편해졌다”는 선수도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랭킹 2위 시모나 할렙(28·루마니아)이다.

“팬데믹은 나를 진정 내가 꿈꾸는 곳에 있게 했다. 테니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 릴랙스됐다.” 올해 WTA 투어에서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할렙이 27일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하는 2020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2년 전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할렙은 지난 2018년 8월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슬론 스티븐스(27)에 세트스코어 2-1(3-6 6-4 6-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그토록 갈구해왔던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2019년 윔블던마저 제패하며 더 높은 곳으로 날았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4강전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28·스페인)에 아쉽게 0-2(6-7<8> 5-7)로 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각종 대회에서 단 2패만을 기록했을 뿐 20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월 두바이 듀티 프리 테니스 챔피언십(하드코트), 8월 프라하오픈(클레이코트), 이달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클레이코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4강전에서 무구루사를 2-1(6-3 4-6 6-4)로 누른 데 이어 결승에서는 세계 4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8·체코)를 상대로 1세트를 6-0으로 잡는 등 위력을 선보였다.

시모나 할렙 윔블던
지난 2019년 7월 윔블던 때 시모나 할렙의 경기모습. AFP 연합뉴스

빠른 발과 폭넓은 코트 커버능력으로 클레이코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할렙한테 이번 프랑스오픈의 절호의 우승기회다. 세계랭킹 1위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애슐리 바티(24·호주)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출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할렙은 톱시드를 배정받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할렙은 “집에서 열심히 했다.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몸은 신선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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