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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해리슨 애시비가 23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 헐시티전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런던을 연고로 한 잉글랜드 축구클럽이 연달아 코로나19 집단 감염 조짐을 보여 떠들썩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헐시티(3부리그)전 당일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어수선했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비롯해 수비수 이사 디오프, 미드필더 조시 컬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특히 디오프와 컬렌은 애초 선발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뜻밖에 소식에 해리슨 애시비, 잭 윌셔가 각각 대신 투입됐다.

현지 지역 언론 ‘풋볼런던’은 ‘(웨스트햄 측은) 킥오프를 앞뒀을 때까지 왜 이들이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는지 밝히지 않았다’면서 ‘모예스 감독도 보통 선수들이 워밍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이날 코치진만 (그라운드에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킥오프 15분 만에 구단은 성명을 발표, 감독과 선수 2명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알렸다’고 했다. 이날 웨스트햄은 앨런 어바인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모예스 감독과 디오프, 컬렌은 양성 판정을 받은 직후 경기장을 떠났다. 세 명 모두 무증상자로 현지 보건 당국과 EPL 방역 수칙에 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웨스트햄은 수장과 갑작스러운 선발 엔트리 변화에도 하부리그에 속한 헐 시티를 5-1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28일 울버햄턴과 EPL 3라운드 홈경기를 비롯해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 데 정상 전력을 꾸리기 어렵게 됐다. 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팀 활동이 ‘올스톱’될 수도 있다.

레이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전한 레이턴 오리엔트 구단. 출처 | 레이턴 오리엔트 홈페이지 캡처

특히 웨스트햄은 사흘 전에 역시 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 2라운드 원정(1-2 패)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더구나 지난 22일 런던에서 활동하는 4부 소속 레이턴 오리엔트가 토트넘과 카라바오컵 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 1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이 경기는 취소됐는데 하루가 지나 웨스트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잉글랜드풋볼리그(EFL), EPL 사무국 등은 런던 연고 클럽의 집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은 최근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40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재확산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어 축구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만 40만3551명(사망자 4만1825명)으로 집계됐는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오후 10시 이후 선술집과 식당이 배달을 제외한 영업을 금지하는 등 제2 봉쇄조치를 내렸다. 코로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또다시 리그가 중단될 가능성도 놓여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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