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공동 3위 올라선 LG 류중일 감독, 선수들에게 박수를!
LG 류중일 감독(가운데 위)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SK의 경기에서 SK에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LG는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SK에 역전승을 거두며 SK 상대 7연승을 기록하면서 공동 3위로 도약했다. 2020. 9. 22.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고민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올시즌 처음으로 100% 야수진을 가동하지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은 9명 뿐이다. 그래도 포수를 포함한 내야진은 주전과 백업이 뚜렷하다. 과제는 외야진이다. 수준급 외야수 다섯 명을 지명타자 포지션까지 네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한 명은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결승점까지 30경기 남은 가운데 라인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LG다.

1년 전에도 그랬다. 2019시즌 막바지 LG는 부상자가 일제히 돌아오면서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카를로스 페게로 다섯 명 중 네 명만 라인업에 올릴 수 있었다. 페게로가 외야와 1루를 두루 소화했으나 1루수 출장시 송구에 애를 먹는 모습을 노출해 주포지션은 지명타자 혹은 우익수가 됐다. 페게로가 지명타자나 우익수로 나서고 김현수가 1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틀을 갖춰 놓았다. 4할대 출루율을 자랑하는 홍창기가 리드오프, 홈런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3번, 득점권 타율 5할대를 기록 중인 김현수가 4번에 배치된다. 그리고 2번에 장타력과 주루플레이가 뛰어난 오지환, 5번에 타점을 쓸어담는 채은성이 자리한다. 7·8·9 하위타순도 뚜렷하다. 7번에는 돌아온 김민성, 8번에 포수 유강남, 9번에 2루수 정주현이 들어간다.

[포토]3점포 LG 이천웅, 확실한 승리를 향해!
LG 이천웅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키움의 경기 7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조성운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치고 라모스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 9. 1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관건은 6번에 자리할 외야수다. 최근 대부분의 경기에서 리드오프였던 이천웅이 6번 타자로 나섰다.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천웅은 6번 타자로 처음 출장한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부터 22일 잠실 SK전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5를 기록했다. 올시즌 타율 0.285·OPS 0.732보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천웅을 대체할 타자들을 생각하면 무거운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형종은 시즌 타율 0.301 OPS 0.923을 기록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박용택 또한 시즌 타율 0.307 OPS 0.753을 기록했다. 단순히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이형종과 박용택이 이천웅보다 우위에 있다.

[포토]LG 이형종, 기선제압 성공!
LG 이형종이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키움의 경기 1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상대 투수를 고려해 라인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투수 유형과 상대시 기록을 보고 라인업을 짤 것”이라고 했고 6번 타순에 당일 박용택, 지난 22일 잠실 SK전에서는 이천웅을 넣었다. 23일 잠실 SK전에서는 선발투수 문승원에 맞서 이형종이 6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 이형종은 최근 3년 동안 문승원을 상대한 13타석에서 타율 0.364 1홈런 4타점 OPS 1.189로 맹활약했다.

‘강한 2번’을 추구하는 류 감독은 6번 타순 또한 타선의 핵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내 생각에 6번은 폭탄 타순인 것 같다. 상위타순과 하위타순의 중간지점인데 6번에서 제대로 터지면 경기가 수월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타선 전체에 폭탄처럼 작용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LG는 6번 타순 타율 0.279·OPS 0.787로 두 부문에서 10구단 3위에 올라있다. 야수진 100% 가동으로 옵션이 부쩍 늘어난 만큼 타선이 폭발할 가능성도 올라갔다.

물론 매번 기록이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에는 늘 수많은 변수가 도사린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경기 후반 기용할 좌우 대타가 부쩍 늘었고 승부수를 던지기도 용이해졌다. 최종 순위표에서 LG의 위치는 류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전략과 순간적인 용병술로 결정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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