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힘 됐으면" 장재인, 성범죄 피해 고백…네티즌·동료 응원 봇물[종합]
    • 입력2020-09-22 18:17
    • 수정2020-09-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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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 입은 사실을 비롯해 그동안 겪었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장재인은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 걸렸다”며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 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으며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몫했다”며 “그렇게 20대가 된 나는 소원이 ‘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였는데, 그게 마음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장재인은 추가 게시물을 올리고 “(이번)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 그 이후 나는 1년이 지나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내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또래의 남자였다”고 운을 뗐다.

장재인은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더라”라고 회상했다.

또한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너비 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끝으로 장재인은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아직 두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며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장재인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겼고 가수 윤종신, 백아연, 작사가 김이나 등 동료들 역시 게시글에 하트를 누르며 힘을 보탰다. 이에 장재인은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못하지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이다. 그저 고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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