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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리그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도 9월11일(한국 시간) 2010시즌이 개막됐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 NFL(북미미식축구리그)이 11일(한국 시간) 휴스턴 텍사스와 디펜딩 슈퍼볼 챔피언 캔자스시티 칩스전으로 2020시즌 개막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룰이 어려워 풋볼(미식축구리그)팬이 많지 않은 편이다. 외국인의 눈으로는 글로벌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미국만의 스포츠가 풋볼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풋볼은 다른 종목을 삼키는 지존이다. 풋볼과 맞붙어 시청율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종목은 없다. PGA 투어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9월 전에 마감하는 이유도 풋볼과 시즌이 겹쳐서는 팬들에 어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풋볼과 시즌이 겹칠 때 초청비를 받는 유럽 또는 아시안 투어로 발길을 돌린다. 1월에도 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다. 우즈에게는 출전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풋볼이 시작되면 골프 중계는 케이블 골프채널로 넘어간다. 지상파는 모두 풋볼이 차지한다. 토요일에는 대학풋볼, 일요일에는 프로 NFL 게임이다.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메이저 종목의 중계권료로 단박에 판가름난다. 상대적으로 중계권료가 저렴한 아이스하키 NHL은 제외하고 3대 종목으로 국한하면 NFL의 파워를 실감한다. 국내에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1년 중계권료는 ESPN, FOX, 터너 방송사로부터 받는 액수가 15억 달러(약 1조7803억 원)다. 프로농구 NBA는 ESPN과 TNT로부터 연간 26억 달러(3조859억 원)가 중계권료다. NFL은 지상파 CBS, NBC, FOX, 케이블 ESPN과 방송공급업체 AT&T, DIREC-TV 등으로부터 해마다 51억 달러(6조531억9000만 원)를 받는다. 계약이 종료되면 무조건 뛴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62경기와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플레이오프다. NBA는 82경기와 플레이오프. NFL는 정규시즌 16경기와 플레이오프 슈퍼볼이다. 게임 수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NFL의 중계권료는 하늘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전국으로 중계되는 월요일마다 1경기 방송하는 먼데이나잇 풋볼을 중계한다. 현재 연간 11억 달러(1조3055억 원) 계약기간이 2021년으로 끝난다. 현재 NFL와 새로운 조건으로 협상중이다.

미국 지상파에서 NFL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죽음이다. NBC 방송사는 1997년 중계권 경쟁에서 CBS에게 져 고육지책으로 엔터테인먼트를 겸한 XFL을 창단해 이를 중계한 바 있다. 시청율은 곤두박질쳤다. NFL 중계는 방송 앞뒤로도 시청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저개발 국가의 국내총생산 GDP와 맞먹는 NFL 수입

2019년 메이저리그 연간 수입은 107억 달러(12조6998억 원)다. NBA는 87억6000만 달러(10조3972억 원). ML이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입장수입 등에서 NBA보다 앞선다. 중계권료는 NBA가 위다. NFL은 2018년 기준으로 발표된 연간 수입이 160억 달러(18조9904억 원)다. NFL은 2025년까지 연간 수입을 250억 달러(29조6725억 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구단 값어치를 봐도 다른 리그와 격차가 크다. 지난 달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수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단으로 평가됐다. 2020년 포브스 발표액이 55억 달러(6조5279억 원)다. 구단 가치 랭킹 50위 가운데 NFL 구단 27개 팀이 포함돼 있다. 현 구단주 제리 존스가 1989년 2월 구단을 매입할 때 가격이 1억4000만 달러(1661억6600만 원)였다. 31년 사이 무려 39배로 뛰었다. NFL 구단을 매입하려는 갑부들이 줄을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NFL 구단주가 되려했으나 실패해 이에 맞선 USFL 뉴저지 제너럴스 구단을 매입한 바 있다. USFL은 5년 NFL과 경쟁하다가 사라졌다.

Texans Chiefs Football
지난 시즌 팀을 50년 만에 슈퍼볼 챔피언으로 이끈 캔자스시티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11일(한국 시간) 휴스턴 텍산스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마홈스는 개막전에서 터치다운 3개 패스로 팀의 34-20 승리를 이끌었다. 캔자스시티(미주리)|AP연합뉴스

◇커미셔너의 파워와 초고액 연봉

NFL 커미셔너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로저 구델(61)이다. 2006년 9월1일부터 커미셔너직을 수행했다. 아버지 찰스 구델은 미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구델은 NFL의 인턴을 거쳐 수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NFL 커미셔너는 미국 스포츠에서 영향력 1위 자리다. 연봉이 4000만 달러(474억7천만 원)에 이른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간부들의 봉급을 감액하면서 스스로 연봉 전액을 포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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