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s Indians Baseball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완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9일(현지 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등판한 경기에서 등번호 21번을 달고 투구하고 있다. 카라스코는 베네수엘라 태생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미국 현지 시간 9월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전원과 중남미계 선수들은 등번호 21번을 달고 메이저리그 게임에 출전했다. 1972년 12월31일 38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가 선정한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 19주년이다.

클레멘테는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에 올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메이저리그 외야수로서 뿐 아니라 온갖 선행을 몸으로 실천했던 위대한 시민이기도 했다. 1972년 사망 당일 니카라과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싣은 비행기에 동승했다가 추락사했다. 중남미 라틴계 선수들에게는 마음속의 영원한 영웅이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는 스포츠맨십과 지역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메이저리거들에게 주는 상이다. 클레멘테의 등번호 21번은 피츠버그 구단의 영구결번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이 경과돼야 자격을 얻는다. 뉴욕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는 선수 출신으로는 딱 2명이 예외로 회원이 됐다. 클레멘테와 ‘루 게릭 병’의 당사자 전 뉴욕 양키스 1루수 루 게릭이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은 1972년 12월31일 사망한 클레멘테를 위해 이듬해 1973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추대했다. 라틴계 선수로는 최초 명전 회원이다.

게릭은 1939년 7월4일 6만 여명이 운집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는 ML판 게티즈버그 은퇴 연설을 한 뒤 이해 12월7일 미국야구기자단의 특별 케이스로 명전 회원이 됐다.

피츠버그 한 팀에서만 18년 활동한 클레멘테는 통산 타율 0.317에 3000안타 240홈런 1305타점 1416득점을 남겼다.1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1960년, 1971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1966년 내셔널리그 MVP, 4차례 타격왕 12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등 화려했다. 12차례 골드글러브는 전설의 윌리 메이스와 외야수 부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요즘으로치면 클레멘테는 파워, 타율, 빠른 발, 수비, 강한 어깨를 갖춘 파이브툴 플레이어였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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