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의 1년 늦은 은퇴 소감 "배구 할 만큼 했다, 후회 없어"[인터뷰]
    • 입력2020-08-14 06:31
    • 수정2020-08-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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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이 12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만나 본지와 인터뷰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왕년의 거포 김요한(35)은 지난해 OK저축은행과의 계약이 끝난 후 새 팀을 찾지 않고 조용히 현역에서 물러났다. 따로 인터뷰도 하지 않아 은퇴를 결심한 배경이나 근황 등을 접하기 어려웠다. ‘스포테이너’로 변신해 TV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다. 은퇴한지 1년이 된 시점에 김요한은 12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새로 출발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새로운 일 도전, 은퇴 결심 계기”

2018~2019시즌 종료 후 김요한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연봉을 낮추고 새 팀을 찾든지, 아예 은퇴하든지. 김요한은 후자를 결정했다. 김요한은 “고민이 많았다. 지인 중 게임 회사 대표님이 계신데 대화를 나누다 회사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저는 원래 게임을 좋아했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지금까지 운동선수가 IT업계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방송 일도 조금씩 하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배구도 할 만큼 했기 때문에 큰 미련 없이 떠났다”라는 은퇴 배경을 얘기했다. 지난 1년여간 김요한은 직원 130여명이 일하는 벤처 회사의 마케팅 이사로 일했다. 방송이 없는 날이면 출근을 하거나 외부 일정을 소화한다. 평생 운동만 한 선수에게 어색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요한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저는 주로 외부 투자처를 다니는 일을 한다. 아침 일찍 미팅이 잡힐 때도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회사원도 적성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 것 같다. 이제 완전히 몸에 익었다”라면서 “동기부여가 있다. 회사를 상장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회사의 목표인데 저도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지극히 회사원다운 말을 했다.
김요한
2009년 LIG손해보험 시절의 김요한. 스포츠서울 DB
김요한
2019시즌 OK저축은행에서의 김요한.김도훈기자
◇“아등바등 배구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김요한의 배구 인생에는 굴곡이 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으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08~2009시즌에는 513득점을 기록하며 비상했다. 2011년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지만 2011~2012시즌 671득점을 달성하며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잘생긴 외모에 신장 2m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실력으로 V리그 간판 역할을 했다. 통산 득점 3위(4252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 그에게 한이 된다. 김요한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도 우승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그보다 더 한이 되는 것은 잦은 포지션 이동과 부상 등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이다. 김요한은 레프트로 시작해 라이트, 센터 등을 오갔다. 선수 입장에선 쉽지 않은 변화였다. “레프트로 쭉 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한다. 프로에 들어와 리시브 능력을 키우던 시점에 포지션 이동이 있었다. 팀 환경 자체가 그랬다. 결과만 생각해 아등바등 뛰어야 했다.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도 있다. 부상 때문에 쉬어야 하는데 팀 사정으로 인해 출전을 강행했다가 부상도 많이 당했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정말 열심히 몸을 던져 뛰었다. 많은 것을 이뤘고, 인정 받는 선수로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요샌 축구가 재미있어, 배구 일은 먼 미래에 다시”

김요한은 지난해부터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며 배구공이 아닌 축구공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제는 자다가도 축구꿈을 꿀 정도로 축구에 익숙해졌다. 김요한은 “사실 처음 섭외가 왔을 때 고사했다. 축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재미있다.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업이었던 배구와의 인연도 아예 끊을 생각은 없다. 당장은 아니지만 먼 미래에는 배구계 일을 할 의지도 있다. 그는 “친구인 (박)철우가 한 번 연락이 왔다.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돌아오라고 하더라. 지도자 제의도 있었고, 배구 방송 제안을 받기도 했다”라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지금 당장은 배구 쪽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직은 새로운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맞고 여전히 제가 필요하다면 언젠가는 배구계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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