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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 기자는 한적한 영국 시골 배스(Bath) 지역으로 오감만족 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 12시간을 타지 않아도 된다. 압구정·경리단길 러쉬 스파가 영국 문화를 그대로 재현했으니 BMW(버스·메트로·워킹)로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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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방문한 경리단길 소재 러쉬 스파의 겉모습은 여느 러쉬 매장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매장 내 비밀의 문을 열면 영국 가정집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영국의 시·청·후·촉·미각이 모두 담겨 있다. 영국식 인테리어와 실제 영국 새의 울음소리를 담은 음향, 영국 지역을 대표하는 향기, 영국식 마사지, 영국에서 생산하는 잉글리쉬 티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영국이라는 국가를 오감으로 흡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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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트리트먼트가 영국에서 시작한 만큼, 테라피스트 역시 영국에 방문해 2단계에 걸친 시험을 통과해야만 자격을 부여받는다. 이는 고객에게 영국 감성을 온전히 선사하기 위한 러쉬의 특별한 방침이다. 기자의 트리트먼트를 도와준 테라피스트는 5년 경력의 웨이다. 웨이는 러쉬에서 실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이름을 본따 지었다고 한다. 웨이는 몇 가지 설문조사 후 기자에 알맞은 트리트먼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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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선택한 ‘테일즈 오브 배스’는 총 3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에서는 입욕 전, 근육의 이완을 돕는 마사지를, 2단계에서는 동화를 들으며 입욕을, 3단계에서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마사지를 받게 된다. 보통 마사지는 눕거나 엎드려 받는데, 이곳에서는 베개를 껴안고 옆으로 누워 받기 때문에 비염환자나 임산부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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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서는 의자에 앉아 머리와 어깨 긴장을 풀어주는 시티드 마사지가 진행된다. 이때 사용하는 네이키드 형태의 바디오일은 버터 베이스로 만들어져 딱딱하다. 방부제 없이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고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환경과 인체에 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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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단계 입욕 차례. 테일즈 오브 배스는 입욕이 유일하게 포함된 테라피다. 온천으로 유명한 배스 지역의 2000년 전 설화를 모티브했기 때문이다. 이 동화의 방에는 크리스탈 볼, 스파 전용 입욕제, 마그네슘과 미네럴이 풍부한 목욕물이 준비돼있다. 보글보글 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고 ‘고대 영국 왕자가 온천의 여신 술리스를 만나 피부병을 치유하는 동화’를 듣다보면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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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사이드 라잉 마사지 전신마사지를 통해 음악 세기, 박자, 멜로디에 걸맞은 테라피스트의 오감만족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올 땐 부드러운 마사지가, 힘차고 높은 템포의 음악이 울리면 강도 높은 마사지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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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트먼트가 끝난 뒤에는 테라피스트가 동화 속 요정들이 즐겨 마시던 영국산 오렌지 잉글리시 티를 준다. 벌꿀이 첨가돼 달콤하고 향긋한 맛이 난다. 티와 다과를 모두 즐기면 감성 테라피가 끝난다. 무료 발렛서비스를 제공하니 주차비 걱정 없이 온전한 휴식을 즐긴 뒤 귀가할 수 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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