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혁 프로필(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이기혁이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영화 ‘메소드연기’로 배우와 감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기혁은 최근 종영한 MBC 단막극 ‘미쓰리는 알고 있다(이하 미쓰리)’에서 야망 가득한 이명원으로 분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안겼다. 종영 후 만난 이기혁은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하게 촬영한 현장이었다. 벌써 그리울 정도로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팀워크도 워낙 좋았다. 함께 으쌰으쌰 하면서 찍으니 대학교 때 생각도 나고 좋았다”며 “마지막회도 장소를 대관해서 다 같이 봤다”고 끈끈함을 드러냈다.

‘미쓰리’를 통해 강성연, 조한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조한선과는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 이후 16년만에 재회했다.이기혁은 “16년 전에 한선이 형이 주인공이고 난 형의 친구들 5명 중 ‘친구5’ 역할이었다. 당시에도 한선이 형이 운동장에 배회하던 우리를 벤에 태워주시고 축구 게임도 함께 하고 잘 챙겨주셨다. 좋은 기억이 커서 이번에도 캐스팅 소식을 듣고 설렜다”며 “한편으로는 이제 나도 명원이라는 역할을 맡아 형과 함께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게 뭉클하기도 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기혁 프로필(1)

이처럼 이기혁에게 ‘미쓰리’는 유독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때문에 따로 연습실을 대관해 상대역인 박신아(양수진 역)와 연습을 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그는 “마지막 장면이 대본을 읽었을 때 가장 어렵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며 “지난해 11월에 오디션을 보고 안된줄 알았는데 올해 3월에 캐스팅 됐다. 너무 감사했다. 그동안은 독립영화를 주로 했다보니 드라마를 할땐 준비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미쓰리’를 하면서 드라마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있어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기혁은 이동현 감독과의 소통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이기혁 역시 배우 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약 중이다. 그는 “감독님과 소통도 많이 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느낌이라 좋았고 그러면서 나도 성장한거 같다”며 “나 역시 감독도 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배우와 감독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야가 넓어졌다. 감독일 땐 예민해지고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미쓰리’는 배우이자 감독인 이기혁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주위에서도 친한 배우들이 잘 봤다고 연락도 많이 왔다. 새삼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드라마를 할때 좋은 영향을 준 작품이 될거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기혁 프로필(3)

이기혁은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감독 데뷔작인 ‘출국심사’ 뿐 아니라 올해 연달아 선보인 ‘메소드연기’로도 호평을 받으며 감독 기대주로 꼽힌다. 두 작품 모두 평소 절친한 배우 이동휘가 출연했다. 이기혁이 직접 각본, 연출을 맡은 단편영화인 ‘메소드연기’는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과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단편영화는 이런 영화제가 아니면 선보일 기회가 적다. 행복해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미소를 짓게 된다. 이동휘와도 영화제에서 영화를 같이 봤는데 표정이 밝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두 작품 연속 함께하면서 이동휘는 이기혁의 페르소나로 불릴 정도. 이기혁도 부정하지 않으며 “대학때부터 건너 건너 아는 사이였다가 친해졌다. 친구 이동휘는 생각 이상으로 따뜻한 사람이다. 똑똑하고 의리도 있고 남몰래 선행도 많이 한다”며 “배우 이동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코믹 뿐 아니라 진지한 것도 해낸다. 앞으로도 포텐셜이 터질 긁지 않은 복권이다. ‘메소드연기’에서도 100% 이상을 해줬다. 보고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이동휘도 이 영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미쓰리’를 마친 배우 이기혁에게는 휴식기가 생겼지만 감독 이기혁은 또 다시 차기작 준비로 바쁘다. 그는 “곧바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장소 헌팅으로 바쁘다”며 “여력이 된다면 올해 안에 배우로 드라마에도 한 작품 더 출연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아직은 여력이 안돼서 배우와 감독을 철저하게 분리하는데 상업영화를 찍게 되면 내가 찍는 영화에 나오고 싶은 목표가 있다. 지난 5년간 제대로 쉰 적이 없이 바쁘게 달려왔는데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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