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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택형, 신동민, 서상준, 최재성. SK제공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 2군 선수는 음주와 무면허 운전이라는 일탈행위를 저질렀고 이를 확인한 1군급 선배는 신체적 체벌을 가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파악한 SK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지만, KBO에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 각각의 위치에서 위반 행위를 저지른 SK선수와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에 불려와 줄줄이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SK구단은 상벌위 결론이 나온 뒤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폭력,성범죄,음주,무면허 운전과 같은 행위를 하면 정도에 따라 원스트라이크아웃으로 퇴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KBO의 솜방망이 처벌과 징계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을 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의 징계 수위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30일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에서 두 선수는 30경기 출전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이는 두 선수에게 얼차려를 주며 신체적 폭행을 가한 선배 김택형 신동민의 징계 보다 약하다. 후배를 훈육한 두 선배는 30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원인을 제공한 후배보다 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훈육에 나선 선배의 징계가 무겁다.

물론 폭행이라는 정당치 못한 수단을 사용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 그러나 징계의 경중이 비상식적으로 갈리며 이를 바라보는 비판도 뜨겁다. 무엇보다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은 사회적으로 살인행위와 같이 간주된다. 최근 강정호의 KBO리그 입성이 무산된 것도 과거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다. SK의 강승호도 음주운전에 발목이 잡혀 1년 넘게 임의탈퇴 신분이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음주운전은 단순적발에도 50경기 정지다. 그런데 서상준은 조사결과 음주량이 적었고 서너시간이 지난뒤 운전을 한걸로 확인했다. 음주운전은 적발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인정했다. 그 부분을 고려해 징계했다. 무면허를 한 최재성의 경우, 무면허는 현재 규정에 없는 내용이다. 행위자체가 품위손상이라 그에 준해 징계했다”라고 밝혔다. KBO 상벌위가 서상준, 최재성에게 적발된 음주운전자에 비해 약한 징계를 적용한 이유다. 그에 반해 경기외적인 폭력행위는 규약에 출장중지 50경기와 제재금 500만원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김택형, 신동민의 징계가 더 강한 이유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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