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세징야
2020시즌 K리그1에서 첫 맞대결을 벌이는 울산 현대 주니오(왼쪽)와 대구FC 세징야. 김도훈·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잘 만났다, 최고를 가리자!’

2020시즌 K리그1 ‘화력 전쟁’ 중심에 서 있는 울산 현대 주니오(34)와 대구FC 세징야(31), 두 브라질 공격수가 정면충돌한다.

주니오와 세징야는 12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에서 맞대결한다. 울산과 대구는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 울산은 23골을, 대구는 21골을 각각 적중했다. 그 중심엔 주니오와 세징야가 있다.

‘2전3기’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하는 주니오는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입단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현재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 뒤를 한 경기 덜 뛴 세징야가 7골을 터뜨리며 추격 중이다. 최전방에 국한한 주니오와 비교해서 세징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면서 최전방을 오간다. 기회 창출과 더불어 해결사 노릇을 하는 데 도움도 3개를 기록하고 있다. 주니오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면 세징야는 팀 오름세에 맞춰 6월부터 시동을 걸었다. 6월 5경기에서 무려 8개 공격 포인트(5골3도움)를 기록하면서 대구의 무패 행진(4승1무)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둘은 시즌 개막 이후 ‘이달의 선수상’을 나눠 가졌다. 주니오가 5월에만 5골1도움을 기록하며 수상했고, 세징야는 6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둘은 K리그 역사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주니오는 갈수록 이청용, 윤빛가람, 김인성 등 2선 요원과 시너지를 내며 확연히 이전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평균 스프린트 거리도 23m나 더 늘어나는 등 서른 중반 나이에도 치밀한 자기 관리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만큼은 K리그1 득점왕 타이틀을 얻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구의 심장’과 같은 세징야는 한 번 타오르면 무섭게 질주하는 팀 공격이 살아나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특히 몬테네그로 출신 베테랑 공격수 데얀이 지난 광주FC전 멀티골을 비롯해 6월 이후에만 4골을 넣으면서 상대 집중 견제에서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데얀 뿐 아니라 김대원, 정승원 등 국내 공격수도 예리한 발끝을 찾으면서 세징야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주니오와 세징야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양 팀 수문장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지난해까지 대구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한 조현우가 울산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대구 골문은 국가대표팀 동료인 구성윤이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다가 대구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27일 강원FC전(2-1 승)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 광주전에서도 골문을 지키며 새 팀에 녹아들고 있다. 대구를 향할 때 조현우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한 적이 있고, 조현우도 팀 스타일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런 둘이 마주 보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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