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솔로포 이대호, 아쉬운 요키시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좌월 1점홈런을 터트린후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진격의 거인’을 주제로 한 롯데 시네마가 재개봉할 기세다. 팬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지만 선수단을 속된 말로 똥줄이 탄다.

롯데는 6월의 마지막 날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덕분에 팀도 승패마진을 지운채 7월을 맞이하게 됐다. ‘낙동강 더비’로 명명된 라이벌전 첫 경기 승리라는 점도 롯데의 팀 분위기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4번타자 이대호(38)의 멀티홈런이 동력으로 작용한 점도 호재다. 이대호는 이날 3-4로 뒤진 7회초 역전 3점 홈런, 8-8로 맞선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결승 2점홈런을 때려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승리의 기쁨을 매일 누리고 싶은건 팬들도 마찬가지다. 전국구 인기구단을 자부하는 롯데라면 승리를 향한 팬들의 열망도 다른 구단보다 클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유난히 1, 2점차 박빙승부가 많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까지 46경기를 치렀는데 절반가량인 22경기를 1, 2점차로 치렀다. 1점 승부에서는 6승 8패로 아쉬웠지만, 2점차 승부는 5승 3패로 더 많이 웃었다. 이대호가 멀티홈런을 쏘아 올린 지난달 30일도 8-5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리를 따낸 사례다.

[포토]롯데 민병헌, 한 방에 끝냈다!
롯데 민병헌이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9회말 무사 두산 이형범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으면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맞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짜릿한 뒤집기 승리도 많다. 시즌 23승 중 13번을 역전승으로 따냈다. 14차례 역전승한 KIA에 이은 2위 수준인데,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적도 세 번이나 있다. 올해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LG(5승), NC(4승)에 이은 3위 수준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한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도 당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힘들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연장승부까지 했으니 그럴만 하다. 올해 널뛰기 경기력으로 환호와 야유를 번갈아가며 받는 것도 이날 경기 패턴을 반복한 탓이다. 안정감을 주지 못해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것은 팬들이나 선수단이나 똑 같다. 아직 4개월 이상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 시네마 흥행 대박’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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