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유희관, 포스 리드가 좋았어~!
두산 베어스선발 유희관이 2일 수원 kt전에서 3-0으로 앞선 1회 1실점한 뒤 이닝을 마치며 포수의 리드에 화답하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데뷔 첫 승이 떠오르네요.”

두산 유희관이 잊지 못할 기록을 달성했다. 2일 수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6이닝 7안타(1홈런)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최근 선발 3연승이자 KT전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수원 구장에서의 악몽(6경기 5패)도 떨쳐냈다. 이날 승리로 KBO 통산 37번로 프로 통산 90승 고지에 오른 유희관은 100승까지 딱 10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뜻깊은 기록이지만 유희관은 늘 그렇듯 덤덤했다. 그는 “프로에 와서 내가 선발 투수를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두산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의미있는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기록 달성의 공을 소속팀에 돌렸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자신을 지금까지 이끈 것이라고 믿는 유희관은 “앞으로도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높은 기록도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통산 세 자릿 수 승에 10승 만을 남겨둔 유희관은 현재 페이스라면 올시즌 안에 100승 고지를 밟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올해 100승을 달성한다면 지난 200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11년 만에 뜻깊은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유희관은 “그런 목표는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두 자릿 수 연속 승수 기록도 매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을 기록 중이다.

[포토] 두산 유희관, 7-1 리드 안고...가뿐하게~!
두산 베어스선발 유희관이 2일 수원 kt전에서 7-1로 앞선 2회 역투하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90승 고지에 오른 유희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무엇일까. 유희관은 단번에 “프로 데뷔 첫 승”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프로 입단 5년차인 2013년 5월 4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는 “당시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등판해 선발승을 따냈다. 그런 변수가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유희관은 최근 KBO리그를 중계중인 ESPN의 관심을 받았다. ESPN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소감을 묻자 유희관은 “뭔가 와닿아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별로 늘지도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ESPN의 관심을 받는 것도 좋지만 앞에 계신 분들(취재진)이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유희관 하면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때문에 유희관의 구속은 매시즌 화제가 된다. 이에 대해 유희관은 “제 공을 갖고 많은 얘기들이 나오지만 전 항상 ‘내 공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내 공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느린 공에서 오는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태도가 지금의 유희관을 만든 것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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