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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색다른 시도로 팬들을 만나 기뻤다. 미국에 있는 동료와 선의의 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유소연(30·메디힐)이 이색 경험을 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미국 플로리다에서 참가한 리디아고(23), 퍼닐라 린드버그와 스크린 샷 대결을 했다. 전세계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접속 형태로 치른 이번 대회는 골프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를 볼 수 없는 골프팬을 위해 특별 기획했다. 대회명도 ‘골프존 LPGA 온라인 매치플레이 챌린지’로 선정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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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해 11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장시간 이어졌지만,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시종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코로나19로 대부분 골프 투어가 중단돼 전 세계 팬이 대회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미국으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필드에서 스크린으로라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색다른 시도로 많은 팬들을 만나게 돼 너무 재미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한 기부금이 뜻깊은 곳에 전달돼 코로나19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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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를 대회장소로 설정해 1라운드 18홀 포섬매치, 2라운드 18홀 포볼매치로 꾸렸다. 우승상금 1만달러를 걸고 한국과 미국 선수 이름으로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기부하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졌다. 포섬매치에서는 리디아 고-린드버그 조가 1홀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포볼매치에서는 14번 홀만에 박인비-유소연조가 5업(UP)으로 이겼다.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양팀 이름으로 5000달러씩 기부할 예정이다. 리디아 고와 린드버그는 “수 천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동료와 함께 매치플레이를 할 수 있어 재미이었다. 끝까지 온라인을 통해 응원하고 관람해주신 전 세계 골프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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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한 골프존 박강수 대표이사는 “L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스크린골프 대회를 골프존의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잘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실시간 시청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했다. 이번 비접촉(Untact) 골프 경기를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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