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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표방했던 OCN ‘루갈’이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루갈’ 최종회는 예상대로 권선징악이 이뤄졌고 시즌2에 대한 떡밥도 동시에 등장했다.

마지막회에서 강기범(최진혁 분)이 황득구(박성웅 분)을 처단하고 아내 살인 혐의를 벗었다. 또 최근철(김민상 분)이 아르고스를 상대하기 위해 루갈 멤버들을 철저하게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태웅(조동혁 분)은 새 인간 병기와 마지막 결투를 펼쳤고, 이후 최 국장은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었다.

루갈의 임무는 끝이 났고 한태웅은 자수를 택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한태웅은 가석방이 됐고 이광철(박선호 분)을 만나 함께 하기로 했다. 강기범은 사설 보안관이 된 상황에서 이전 멤버들의 연락에 이어 아르고스 잔당 관련 메시지에 다시 몸을 일으켰다. 또 수감된 황득구는 다시 눈을 뜨며 시즌2를 암시하기도 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한 ‘루갈’은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SF 액션 히어로물.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는 신선한 소재와 ‘터널’의 최진혁, ‘라이프 온 마스’의 박성웅, ‘나쁜녀석들’ 등 이미 OCN 인기 장르물을 통해 검증된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로 다시 돌아오며 방송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루갈’은 기대보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나름의 최선을 한 ‘루갈’이지만 이미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해외 SF 드라마를 경험한 시청자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SF 장르물로서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내세운 루갈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특수영상이나 시각효과인 VFX(visual effect) 보다는 캐릭터, 액션 연출, 전개로 이를 대신하려 했다. 비단 CG와 같은 시각적인 면을 떠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액션 연출과 극의 전개가 타 드라마보다 탄탄한 것 아니라 오히려 더 엉성하거나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 적지 않아 드라마의 매력과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배우들도 고군분투 했지만 캐릭터는 빛이 나지 않았다. 스타일리쉬한 배우는 존재했지만 스타일리쉬한 액션 장면은 찾기 힘들었고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매력은 반감됐다. 마스크를 쓴 악당들과 반복된 격투 장면은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루갈’은 사실상 일반 시청자 뿐만 아니라 장르물 마니아들에게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와 소재라는 신선함을 사실 1~2회에서 그 효과를 다했고 시청률 역시 첫 회 2.6%, 2회 3.9%(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초반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1~2%대를 오가다 지난 15회는 방송 후 최저인 1.1%까지 떨어졌다.

‘루갈’은 마지막회에서 다량의 PPL과 함께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OCN의 새로운 장르 도전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루갈’이 다른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루갈’의 후속으로는 배우 차태현, 이선빈이 주연을 맡은 ‘번외수사’가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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