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그래도 짧게 잡는 게 좋더라고요."

빠른 발과 센스 있는 플레이 그리고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데뷔 때부터 '잠실 아이돌'이라 불렸던 정수빈(30·두산)은 겨우내 타격 폼 교정을 위해 공을 들였다. 배트 끝을 잡고 스윙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정수빈의 경우 배트 아래 주먹 하나 정도의 공간을 남겨 놓고 스윙을 하는데, 이는 두산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타격 자세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얼굴을 가려 놓고 스윙하는 폼만 봐도 정수빈 만큼은 골라낼 수 있다"고 설명할 정도로 유일무이한 타격 자세를 갖췄다.

정수빈처럼 배트를 짧게 잡을 경우에는 스윙 시 상대적으로 힘이 덜 실리기 때문에 장타 생산에 불리한 편이다. 올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정수빈은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호주와 일본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자세 변경을 시도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데뷔 초 타격 폼과 큰 차이는 없었다. 지난 5일 개막전부터 내내 선발 출장해 타석에 서고 있지만, 특유의 스윙 동작은 여전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사실 배트를 길게 잡고 쳐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짧게 잡는 게 좋더라. 한 번 바꿨었는데, 다시 짧게 잡는 걸로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수빈이 고수하는 타격 자세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잠실 아이돌' 스윙의 비밀을 아재야에서 전격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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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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