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번 훈련병 son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쏘니(손흥민 애칭)! 버즈 컷(Buzzcut·삭발머리)도 잘 어울려.’

익숙지 않은 ‘까까머리’였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인 미소 그대로였다. 사진 한 장이 국내 축구 팬은 물론 토트넘과 주요 외신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왔다. 지난 20일 기초군사훈련 이수를 위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28)의 모습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훈련소 간부 또는 동기생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데 손흥민만 도려내 올라왔다. 짧은 머리카락의 손흥민은 해병대 상징적인 색인 붉은색의 활동복을 입고 활짝 웃었다. 왼쪽 가슴에 훈련병 번호인 139가 보였다. 입소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제법 늠름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은 25일부터 국내 커뮤니티에 떠돌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영국 현지에도 소개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스퍼스 웹’은 이날 SNS에 ‘쏘니 군복무기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 토트넘 팬은 ‘쏘니 짧은 머리 신선하다’, ‘버즈 컷 쏘니!’라며 처음 본 그의 머리 모양에 흥미로워했다. 그러면서 여러 팬은 ‘건강하게 돌아오라’며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또다른 팬은 ‘쏘니 팔은 어떻느냐’며 입소 전 수술 및 재활을 거친 손흥민의 오른팔을 걱정하기도 했다.

재치있는 댓글도 눈에 들었다. 한 팬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나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면서 ‘왜 하필 이럴 때 쏘니가 갔느냐’고 적었다. 또 해병대의 붉은색을 주목한 한 팬은 토트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의 상징적인 색과 같은 점을 꼽으면서 ‘붉은색은 좋아하지 마라’고 남겼다.

‘까까머리 손흥민’은 아프리카에서도 주목했다. 가나 언론 ‘가나 사커넷’은 ‘손흥민이 크루컷 머리모양으로 3주간 복무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머리를 깎았으며 그의 새로운 머리모양이 공개됐다. 사진을 보니 그의 상태가 좋아 보인다’면서 ‘그는 5월 중순에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멤버로 병역 특례혜택 대상이 된 손흥민은 1년 세 기수가 참가하는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선택했다. 이곳에서는 제식과 총검술, 행군 등 일반적인 육군훈련이 모두 포함돼 있다. 훈련을 모두 마치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면 소집 해제가 된다. 손흥민과 함께 훈련받는 이들 대부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기초군사훈련 이수 이후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방산업체 기관 등에 소집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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