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인우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진심이 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최근 종영한 KBS1 일일극 ‘꽃길만 걸어요’에서 나인우는 왕꼰닙(양희경 분)의 애교 많은 막내 아들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부, 자신이 ‘업둥이’였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충격을 받아 가출 하지만 자신을 걱정해주는 강여주(김이경 분)와 가족들의 사랑을 깨닫고 한단계 성숙하는 인물이다.

2016~2017년 120부작의 MBC 일일극 ‘황금주머니’를 통해 한차례 긴호흡을 경험해본 나인우는 “‘황금주머니’ 이후 그래도 3살을 더 먹었다”고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사이 저도 조금은 성장하고 여유가 생긴 거 같다. 당시엔 대본대로만 열심히 준비해갔다면, ‘꽃길만 걸어요’에서는 현장에서 선배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자문을 구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여유가 생기니 연기에도 더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황금주머니’ 때도 막둥이 캐릭터여서 남이남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이전과 다른 모습을 표현할까 고민했다”며 “남이남은 밝지만 내면의 힘이 강한 친구다. 남이남이 시간이 지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애교 많고 붙임성 있는 모습이 남이남과 실제로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나인우. 실제로 만난 그는 겉모습은 유해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인우만의 단단한 주관이 이야기에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나인우는 “예민하기도 하고, 어두운 면도 있다. 누구나 그런 부분이 있는 거 같다.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다. 그런 예민한 성격 탓에 촬영 현장에서 밥도 잘 안챙겨먹어서 10kg 정도 빠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극중 첫째 아들 남일남으로 형제 호흡을 맞춘 배우 조희봉을 떠올리며 “선배님께서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지만, 늘 잘 챙겨먹으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시고, 잘 먹어야 된다고 항상 걱정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나인우

나인우는 2013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로 데뷔한 뒤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엄마’, ‘황금주머니’,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연남동 패밀리’, 영화 ‘스물’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15년 ‘스물’에서 이준호 동생 역으로,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자객단 소장 세원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으며 신예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작품을 만나지 못하면서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공백기가 길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운을 뗀 나인우는 “‘나도 빨리 해야되는데’ 하는 조급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작품을 꾸준히 하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데, 공백기에는 그게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내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함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나인우는 의기소침해지지 않았다. “그 시기가 배우로서 성장단계라고 생각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기다렸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눈빛에선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나인우는 지난해 초 ‘나종찬’에서 나인우로 개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 인’과 ’벗 우’, 사람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라고 설명하며 “종찬보다는 인우가 다가가기 쉬운 이름이지 않을까, 회사와 상의해서 바꾸기로 결정했다.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그는 “개명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거니 저만 잘 한다면 이름은 문제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확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인우는 데뷔 이후 줄곧 ‘진심을 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해왔다. “항상 저는 똑같다. 좋은 배우가 되자는 모든 연기자의 생각이겠지만,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진심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인우가 생각하는 ‘진심’이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대중이 제 연기를 보고 공감을 넘어 울림을 얻는 것, 여운이 남는 것”이라며 “저는 최민식, 황정민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그런 울림을 받는다. 배우의 진심이 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나인우는 “조만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올해는 계속해서 달리고 모험해보고 싶다”며 올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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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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