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MBC‘뉴스데스크’ 출처|M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해 구속기소된 ‘박사방’ 조주빈과 그 일당들의 혐의가 속속 알려진 가운데, 걸그룹 멤버와 배우 등의 개인신상정보도 무작위로 유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각 구청 등에 근무하며 조주빈의 ‘손과 발’ 역할을 했던 사회복무요원들이 불법적으로 탈취한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넘겨온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 정보를 가지고 어떤 범죄를 벌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MBC는 1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조주빈의 공범인 사회복무요원들의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MBC는 “한 사회 복무 요원의 수사 기록을 입수해서 봤더니 유명 걸그룹 멤버 또 배우, 아나운서의 개인 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 회원으로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 민원행정팀에서 일한 사회복무요원 최 모씨(26)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주민센터 시스템에서 빼낸 17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넘긴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최씨가 빼낸 정보 가운데는 현재 활동중인 유명 걸 그룹 멤버들의 개인 정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최 씨는 지난해 3월 유명 걸그룹 멤버 A씨와 B씨 등 모두 4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주민등록등초본 발급과 전출입 기록 확인 시스템에 접속해 여기에 나온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멤버 A씨와 B씨의 경우에는 이들 아버지의 개인정보도 함께 넘겼다”고 보도했다.

또 “지금은 연기자로 활동중인 또 다른 걸그룹 출신 배우 C씨의 개인정보도 비슷한 시기 조주빈에게 전달됐는데, 최씨는 C씨의 개인정보를 3차례에 걸쳐 집중 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없는 최씨에게 행정시스템 접속 아이디를 빌려준 전직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개인정보 탈취 이유에 대해 “평소 관심 있는 걸그룹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조주빈이 최씨로 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금품을 갈취했던 전력이 있어 경찰은 이들 일당이 걸그룹 멤버들의 정보를 이용해 사기나 협박 범죄를 모의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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