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현수 \'인상 팍\'
LG 김현수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 1회초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타격만 놓고 보면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부럽지 않다. 국가대표 3번 타자 김현수가 중심을 잡고 최전성기에 돌입한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이 김현수와 조화를 이룬다.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박용택도 마지막 시즌 완벽한 마무리를 응시하고 있다. 5명의 외야수가 외야진 세 자리와 지명타자 한 자리를 오가며 마라톤을 준비 중이다. 다섯 명의 외야수 모두 최근 청백전에서 빼어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 좌타자 3명에 우타자 2명으로 균형도 맞는다. 리드오프 이천웅은 지난해에 이어 고타율을 바라본다. 김현수와 채은성, 이형종은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파워를 지녔다. 박용택은 지난해부터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며 안타와 출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감독과 타격 코치 입장에서 이렇게 수준급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부상으로 누군가가 빠졌을 때에도 금방 대체자를 마련한다. 지난해 이천웅의 도약 또한 이형종의 부상 이탈과 함께 이뤄졌다.

[포토] LG 채은성-이형종, 개막이 또 미뤄진다니...
LG 트윈스 채은성과 이형종이 1일 잠실 구장에서 훈련을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제는 조화다. 수비에서 방정식을 찾아야 한다. 김현수와 박용택을 제외한 3명은 프로 입단 당시 포지션이 외야수가 아니었다.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타구 판단력이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포구에서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은 어색한 면이 없지 않다. 국가대표 좌익수 김현수도 지난해부터 수비범위에서 아쉬움을 노출했고 박용택은 사실상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에 가깝다. 좌중우 세 자리를 모두 커버하는 이형종이 만능키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형종은 “홀로 세 자리를 모두 봐야해서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 역할이 그만큼 그다고 생각을 바꿨다. 긍정적으로 도전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용택을 제외한 외야수 네 명 모두 야구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시기가 됐다. 충분히 경험을 쌓았고 자신 만의 루틴도 확립됐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들의 기록은 LG 타선의 파괴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다. 채은성은 “나도 그렇고 우리 외야수들 모두 캠프에서 컨디션 유지를 잘 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 힘든 경험도 했는데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꾸준히 청백전을 치르고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부상 없이 개막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토] 이천웅 \'단거리 러닝 자신 있어\'
LG 이천웅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단거리 러낭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출중한 수비 능력을 지닌 외야수가 없다는 것은 경기 후반 혹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모두 타구 판단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냉정히 봤을 때 LG 외야진에는 박해민과 같은 특급 수비는 없다. 안익훈이 현역으로 군복무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외야 수비수 부재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용택을 제외하면 지명타자 출장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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