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동근 은퇴, 유재학 감독과 함께...
농구 스타 양동근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재학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있다. 2020.04.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레전드 가드 양동근(39·현대모비스)가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지금의 양동근을 있게 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지근거리에서 늘 농구를 해온 현대모비스 함지훈은 벌써부터 선수 양동근을 그리워하고 있다.

양동근은 지난 1일 서울 KBL센터에서 은퇴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양동근의 영원한 스승 유 감독도 함께했는데 유 감독은 “한 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며 애제자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함지훈 역시 “마음 한 구석이 허한 느낌이다. (양)동근이 형의 잔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는 입단 때 특A급 선수는 아니었다. 김주성, 서장훈(이상 은퇴)과 달랐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변함 없이 팬들 선후배들한테 보여준 꾸준함, 기량, 모습 등은 최고다. 그리고 내 제자로서 나에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나 더 붙이면 인격적으로, 가장 중요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쳐서 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이 14시즌 동안 달고 뛴 등번호 6번도 유 감독의 현역시절 번호다. 유 감독은 “내가 6번 오래 달았기 때문에 양동근이 아에게 훈련 받으면서 내 번호 꼭 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6번을 추천했었다”고 밝혔다.

이제 양동근은 지도자로서 유 감독의 뒤를 이어야 한다. 유 감독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동근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본인이 동료들에게 보여줬던 자세, 성실함을 보면 무조건 성공할거라 생각한다. 나하고 16년 같이 있으면서 지금도 연습할 때 어떻게 말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 게 양동근이다. 거기에 자기가 살 덧붙이고 뺄거 빼고 그러면 자기 색깔로 성공할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포토] 함지훈, 양동근 은퇴가 아쉽지만...
농구 스타 양동근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함지훈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하고있다. 2020.04.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날 꽃다발을 준비해 참석한 함지훈은 양동근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영광을 함께 나눈 사이다. 함지훈도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마음 한 구석이 허한 느낌이다. 은퇴 기사를 혼자 봤는데 울컥하더라. 갑자기 (양)동근이 형이 보고 싶어져 집으로 찾아갔다”면서 “감독님이 몸에서 뭔가 떨어져나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하는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동근이 형과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것도 다 소중한 추억이다. 앞으로 동근이 형의 잔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라며 진한 아쉬움은 끝내 지우지 못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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