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 말은 가려서 해야한다. 또 생각이 없다면, 조심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라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가수 김재중에 대한 말이다. 만우절인 4월 1일 김재중은 자신의 SNS 영향력을 과시라도 한 듯, 하지말아야 할 장난을 쳤다.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요즘, 김재중은 SNS를 통해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를 좋아했던 팬과 대중 그리고 또 소속사까지 술렁였다. 당장은 확인이 안 되는 소식일 지라도 본인이 직접 밝혔던 터라 걱정이 앞섰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일본의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이, 1일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앤드루 잭 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에 하루하루가 공포스럽기만 했다. 현재 많은 스타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기에 동참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일상의 사진 게재를 멈췄고, 그 어느 때 보다 파란 하늘과 과거 풍경 사진들을 공개하며 다가 올 좋은 날을 기약하고 있다. ‘보고싶다’, ‘우리 모두 힘을 내요’라는 위로의 말로 팬들과 SNS 혹은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봉준호 감독까지 릴레이 형식의 코로나19 극복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스타의 이름 값이다. 그러나 김재중은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인지한 듯 다시 SNS에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무책임한 말을 또 한번 내뱉었다. 이번 일로 인해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해외 활동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김재중이 지난달 31일 일본 가요 프로그램인 ‘NHK 우타콘’ 생방송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지며 실망스러움은 더해졌다. 김재중의 소속사 측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소속사의 경우 앞서 박유천이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는 초강수로 기자회견을 열어 끝까지 소속 아티스트의 말을 믿었다가 배신을 당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김재중의 선을 넘은 장난에 소속사 관계자들의 상처는 더욱 깊다. 이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도 생긴다. 소속사는 연예인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지 못하게 됐고, 심지어 ‘아프다’는 말 한 마디도 더 이상 귀 기울여 듣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