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1437619
수원 한석희.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사고칠 때가 됐다.”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37)은 올시즌 공격수 한석희(24)의 활약을 점쳤다. 한석희는 강릉제일고-호남대를 거쳐 지난 시즌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강원FC 유스 출신인 그는 우선지명선수로 선택을 받았다 철회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보란듯이 데뷔 시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석희는 데뷔 시즌 11경기에 나서 4골을 넣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이임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를 바라본 염기훈은 “K리그 적응은 어느정도 끝났다고 본다. 지난 시즌에 비교적 적은 경기를 뛰었음에도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석희는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몸이 좋았고 지금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선배의 칭찬에 쑥스러워했다.

한석희는 수원 입단 전 대학 무대를 점령했다. 3학년이던 지난 2018년 U리그 8권역과 제49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맹위를 떨쳤다. 염기훈은 한석희를 향해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또 저돌적인 움직임이 좋아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된다. 여기에 골 결정력도 좋아서 (석희가)사고를 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석희는 “스스로도 적응은 마쳤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본다. 저는 컬러가 뚜렷한 선수다. 장점을 극대화해서 어필하겠다”면서 “올해는 공격 포인트 10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리그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파이널A에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시즌 출발도 불안하다. 수원은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 속에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조별리그 통과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결과는 물론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석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과 ACL 2연패로 많은 팬들이 실망하신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예상치 않게 생긴 휴식기를 만회의 기회라 생각하고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시즌이 개막되면 실망보다는 기쁨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