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김재호, 출루 성공~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25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출루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세대교체 타이밍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앞세워 정상 자리에 올라선 두산이지만, 베테랑들에게만 내야를 맡길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10년 넘게 두산의 키스톤을 지켰던 김재호와 오재원 모두 전성기를 훌쩍 지난 나이다. 두 사람의 뒤를 이을 최고의 키스톤 조합을 찾는 것이 두산의 숙제다.

‘천재 유격수’로 불려온 김재호는 여전히 리그 톱급의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타고난 수비 센스와 빠른 발은 두산이 ‘내야 총 사령관’의 임무를 맡기기에 충분했다. 두산 내야 수비를 지휘하는 것뿐 아니라 하위 타선에서도 필요한 때에 한 방을 치는 타격감도 갖추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상징인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 속에서도 김재호가 맡고있는 유격수 자리 만큼은 적임자가 확실한 이유다. 2016~2017년 주장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리더십도 두산 내야를 정상에 올려 놓은 원동력 중 하나다.

[포토]두산류지혁,이악물고~
두산 베어스 류지혁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주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해로 35세가 된 김재호와 오재원의 체력 저하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김 감독 역시 “베테랑 선수들이 체력 저하의 문제에 부딪힐 때가 종종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오재원 역시 호주 질롱에서 열렸던 1차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 부상이 재발해 캠프 중도 이탈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완쾌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만큼 부상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눈에 띄는 차기 유격수가 없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올해로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올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얻는다. 두산과 재동행한다 해도 김재호의 뒤를 이을 대체자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백업으로 활약해온 류지혁의 성장이 절실한데, 아직 믿고 맡길 만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조성환 수비 코치와 김태형 감독이 류지혁을 유독 열심히 지켜본 이유다. 조 코치는 “올해로 (류)지혁이를 3년 째 지켜보고 있는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다. 성장통이라 생각한다”고 염려한 바 있다.

[포토]힘차게 1루를 향해 달리는 이유찬
두산 이유찬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의 자체 청백전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1타점 내야안타를 친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eoul.com

가능성이 엿보이는 자원들은 있다. 지난 2017년 두산에 입단한 이유찬은 빠른 발이 가장 좋은 강점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더라. 실전 경기를 뛰면서 수비, 타격 모두 좋아졌고 앞으로도 괜찮은 활약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후계자를 기다리는 김재호 역시 “(이)유찬이는 스텝이 경쾌하다. (류)지혁이의 안정감 있는 능력을 섞어준다면 더욱 훌륭할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선 수비력 강화가 절실하다. 김재호 역시 “젊은 친구들은 타격에 더 욕심을 내는데, 수비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재미를 붙이길 바란다”고 희망한 바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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