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업무지원단의 눈물 “코로나19 상황에 중고 모뎀 수거 꼭 해야하나요”
    • 입력2020-03-15 18:11
    • 수정2020-03-16 10:30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LG유플러스, 홈 매니저 세부지침 마련(출근 최소화·출동 없을 시 집에서 대기)
SK브로드밴드, 서비스 매니저 대상 재택방안 검토 중
KT광화문사옥
KT 광화문사옥 전경.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안전·건강보다 중고 모뎀 수거가 더 중요할까요.”

지난 11일 KT 업무지원단 소속 A씨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꺼낸 첫마디였다.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재택근무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가운데 KT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KT에서 코로나19 대응 시행지침을 내려놓고도 각 지점이나 부서장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과 그 책임은 부서장들 몫처럼 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현장 직원들은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 모뎀 수거가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KT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부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하지만 ‘재택가능 직원’이란 단서로 인해 고객과 대면업무 등을 수행하는 현장직원들은 재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무직원과 현장직원의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같은 현장직원이라도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에게만 차별을 둬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수년전부터 이어져온 KT의 ‘업무지원단 괴롭히기’가 또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 업무지원단은 지난 2014년 KT가 8304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면서, 이를 거부한 직원들을 따로 모아놓은 조직이다. 그동안 KT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폭언·집단 괴롭힘 등이 자행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조조정 전 콜센터를 담당했던 여직원에게 전봇대를 타는 업무를 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업무지원단은 고객의 중고 모뎀 회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이 매일 현장에 나가 중고 모뎀 회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업무지원단 소속 B씨는 “대구·경북지역이라고 해도 별다른 조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업무지원단은 바뀐 거 없이 그대로 일하고 있다. 다른 현장직원에게 하루 걸러 재택근무를 시키는데 이마저도 눈치 보느라 출근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KT가 일부 지역에선 현장직원들에게도 2·3교대로 집에서 비상 대기하는 식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본지가 단독보도(3월 2일자)한 이후 KT는 시행지침을 개정해 공지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현장직원에 대한 업무개선이 이뤄졌다. 선로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C씨는 “(기사 보도이후) 2교대로 근무하면서 하루는 현장에서, 하루는 비상대기 형식으로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독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에게만 현장 근무를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중고 모뎀 수거 업무가 직원들의 건강·안전보다 중요하냐는 되물음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현장업무가 불가피한 직원은 직출직퇴(현장 출·퇴근) 등을 시행 중에 있으며, 직원이 이상증세를 느낄 경우 즉시 재택근무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대면 고객 접촉을 보다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지역 역시 업무 특성상 불가피하게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원은 방역지원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나 SK브로드밴드 등 경쟁사에서 비슷한 업무를 수행 중인 현장직원들의 처우는 어떨까. 우선 LG유플러스의 경우 중고 모뎀 수거 및 설치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인 홈 매니저들의 안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홈 매니저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출근을 최소화하고, 업무가 없는 경우 집에서 대기 형식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출근할 경우 증상유무 모니터링을 위한 체온계를 지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해 현재 서비스매니저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서비스매니저를 제외하고 본사를 포함한 전 직원들은(필수인력 제외) 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서비스매니저의 업무량을 35% 줄여서 운영 중이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콜센터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행에 맞춰 서비스 매니저들의 재택근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g@sportsseoul.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1
오늘의 핫키워드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 네이버TV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