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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연수. 출처|하연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얼마 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배우 하연수가 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n번 방 사건’은 지난해 초부터 텔레그램에서 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성 착취 사건이다. 피해자를 ‘노예’라 부르며 음란물을 촬영하도록 협박하고 실제 성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 n개의 채팅방에는 총 26만 명의 가해자들이 존재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월 국민 동의 청원에 ‘n번 방 사건’에 관련 디지털 성범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청원이 올라왔고 1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하연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n번 방 사건’을 언급하며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묵과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별 볼 일 없는 나조차도 천편일률적임을 거부하며 늘 새로운 문화나 가치에 목말라하고, 내 작업들이 특별했으면, 타인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n번 방 속 가해자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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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하연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글 출처|하연수 개인SNS 캡처

그는 1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번 방 사건’ 취재 기사를 캡처해 게재하며 “꾸준히 널리 널리 알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연수의 용기 있는 발언에 응원이 쏟아졌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비난과 조롱 댓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재 하연수는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

여성 단체 ‘텔레그램 성 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ReSET)’은 가해자 대다수가 현실에서 떳떳한 성취를 이뤄본 적 없는 상태에서 잘못된 인정욕구가 정체성을 숨길 수 있는 온라인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미성년자를 타깃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에서 ‘N번 방 사건’과 디지털 성범죄 해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의결했으나 ‘n번 방 사건’을 단지 홍보용으로만 사용한 졸속 처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과된 성폭력 처벌 특례법 개정안에는 ‘딥페이크’ 처벌 관련 조항만 포함됐기 때문. 딥페이크는 특정인 얼굴을 특정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로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 유형 중 하나일 뿐이다. 리셋은 “청원 취지를 반영해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를 아우를 수 있는 개정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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