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제작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선물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올 겨울을 가장 뜨겁게 달군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 이신화 작가가 드라마 종영 소회를 밝혔다.

SBS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로, 최종회에서 1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야구를 통해 휴먼드라마를 그려내며,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이에 사이판 포상휴가에서 돌아온 정동윤 감독과 이신화 작가가 성원에 보답하는 간담회로 이모저모를 이야기했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41타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작가는 “이미 종영한 드라마임에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방송 중간에도 감사한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이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포기하지 않았던건 작가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와 같다. 그만두면 내 인생에 꼬장을 부리는거 같았다. 좋은 작품으로 탄생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연출이 너무 좋았다. 1-2부를 보면서 감탄했고 최종회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다. 앞으로도 좋은 분들과 함께 이 필드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동윤 감독은 “나 또한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대본도 재밌게 읽었다. 좋은 드라마가 될수 있겠다 싶었다. 작가님에게는 최종회까지 다 계획이 있더라.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큰 걱정 하지 않고 잘 표현하면 되겠다 싶었다. 연출자와 작가의 만남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신이 들었고 소통도 잘 됐다”고 만족했다.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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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뿐 아니라 야구선수로 출연한 배우들도 ‘찰떡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 감독은 “우리끼리도 인정했다. 남궁민 없는 백승수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박은빈도 너무 잘했다. 스마트한 배우”라며 “모두 배우 분들이 잘 소화해주신 덕분이다. 훈련까지 하느냐고 고생하셨을텐데 감사하다. 또 모든 배우들이 선하다. 그래서 호흡도 좋았다. 특히 길창주 역의 이용우, 강두기 역의 하도권 배우가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싱크로율이 높다보니 실제 야구선수들이 거론되기도. 이에 대해 이 작가는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다. 모티브가 된 선수는 두명이다. 예측대로 양현종 선수도 맞고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 선수도 맞다. 두 선수를 섞었다”며 “임동규 역할에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임동규 만든 모티브는 어떤 뼈대도 없다. 실제로 좋은 선수들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스토브리그 감독1

‘스토브리그’의 배경이 된 드림즈 홈구장은 실제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의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촬영됐다. 정 감독은 “가장 먼저 손내밀어 주신분이 SK 와이번스 홍보팀장님이셨다. 그분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 2-3년내에 야구가 침체돼 있는데 그 드라마를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 잘 돼서 야구계에 흥이 다시 생기면 좋겠다 하셨다. 진짜 야구인이구나 싶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이 작가는 가장 많은 궁금증이 모인 시즌2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몇가지 아이디어는 있는데 시즌1이 내겐 모든걸 쏟아부은 작품이었다”며 “야구는 방대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극화할 수 있는게 많이 있을지 지금은 충분히 16회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돌아오지 말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작가님이 써주신 16회 마지막에 나온 멘트 같다.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거니까’였는데 우리도 모두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하지만 백승수 말대로 노력한다면 약간이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합리성을 무기로 부당함에 대해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혼자 하는게 아닌 모두가 도와서 한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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