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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가운데) FC서울 감독이 오는 18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기성용’ 화두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불씨였다. 그러나 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 집중했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11일 예정됐던 베이징 궈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탓에 4월로 연기됐다. 지난달 28일 케다(말레이시아)와의 ACL 플레이오프를 치른 서울은 다른 팀들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했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가고시마로 전지훈련까지 다녀온 서울은 예상하지 못한 일정 공백에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최용수 감독은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스케줄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우리에게)유리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연기돼서 아쉽다. 하지만 베이징은 피해갈 수 없는 상대”라면서도 “당장 내일 있을 경기에 포커스 맞춰서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ACL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시점이었지만 취재진의 관심은 기성용에 쏠린 게 현실이었다. 높은 몸값의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던 중 친정팀 서울에 상처를 입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시즌 국내 복귀 계획을 접고 해외 팀을 알아보고 있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측은 기자회견에서 기성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취재진의 관심을 꺾을 수 없었다. 최 감독은 “민감한 시기다. 어느 지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를 마다하겠나”라며 “적절한 시점에 말하는 게 맞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내일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결국 기성용이 있으면 좋다는 뜻이다. 다만 최 감독은 시즌을 일찍 시작하면서 원하는 스쿼드를 모두 채웠다. 그는 “한 시즌이 끝났을 때 가장 빨리 움직여야 할 게 다음 시즌 구성이다. 거기서 내가 원하는 아드리아노, 한승규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즉, 이번 시즌 최 감독의 스쿼드 계획에서 기성용은 변수였다는 뜻이다.

기성용이라는 거물급 자원을 놓친 상황이지만 최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초 계획대로 전진할 생각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기대 이상으로 성장 가능한 선수들이 팀에 들어왔다. 나도 시야를 넓혀서 기회를 줄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건강한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ACL 조별리그 첫 경기인 멜버른과의 2차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선 1차전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과 울산이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이 부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DNA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일 상대할 멜버른은 아시아보다 유럽에 가까운 팀이다. 선 굵고, 최근 기술도 좋아졌다. 우리가 쉽게 방심해선 안 될 상대지만 역습이 두려워서 안방에서 물러서고 싶진 않다”라고 강조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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