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 권순우가 백핸드로 라오니치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권순우가 백핸드로 라오니치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제공 | Alex Smith/New York Open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시즌 3승을 달성한 권순우(84위·CJ제일제당후원·당진시청)가 생애 첫 투어 4강 진출을 넘본다.

권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뉴욕오픈 16강에서 밀로시 라오니치(세계 32위·캐나다)를 2-1(7-6<7-4> 6-7<4-7> 6-4)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지난주 타타오픈에 이어 2주 연속 대회 8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랭킹 포인트 45점도 획득했다.

상대가 만만치는 않았다. 라오니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올랐고 2016년 윔블던에서는 준우승한 선수로 이번 대회 2번 시드였다. 특히 호주오픈에서 서브 에이스를 100개나 기록하며 닉 키리오스(20위·호주)와 함께 가장 많은 에이스를 꽂은 강서버다. 이날도 33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권순우(5개)를 압도했다. 그러나 권순우는 주눅들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갔고, 한 번도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여러 차례 0-40 상황에 몰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포인트를 따내며 라오니치를 괴롭혔다.

8강에 오른 권순우는 카일 에드먼드(62위·영국)과 도미닉 코퍼(94위·독일)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 8번 시드인 에드먼드는 권순우보다 랭킹은 높지만 올시즌 2승3패로 출발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94위 코퍼 역시 해볼만한 상대다. 강적 라오니치를 꺾은 자신감도 권순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어 2년차에 접어든 권순우는 이제껏 투어 4강 진출을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멕시코 오픈 8강과 올시즌 들어 타타오픈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의 8강이 그의 최고 성적이다. 4강에 오르면 순위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84위를 기록 중인 권순우의 최고 랭킹은 지난해 거둔 81위다. 더욱이 권순우는 다음달에 있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참가하지 않고 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순우는 3월말까지 미국, 멕시코 등을 돌며 2020 도쿄올림픽을 출전을 위해 랭킹 포인트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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