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99999999
나달(왼쪽부터), 조코비치, 페더러. 출처 |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빅3’는 모두 살아남았다. 이들 중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대진이 가장 험난하다. 호주오픈 8회 우승을 노리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원하는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빅3’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와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짐을 쌌고 ‘빅3’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대진을 살펴보면 나달이 가장 나쁘다. 4라운드에서 ‘악동’ 닉 키리오스(26위·호주)를 만난다. 통산 상대전적은 4승3패로 나달이 우세하지만, 하드코트에서의 전적은 오히려 키리오스가 2승1패로 앞선다. 키리오스는 호주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나달은 키리오스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힘든 상대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이다. 팀은 4라운드에서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ATP 파이널스에서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연거푸 격파한 경험이 있는 신성이다. 뿐만 아니다. 나달이 팀의 상승세를 저지한다고 해도 반대쪽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 등도 버티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나달을 끝까지 괴롭혔던 장본인이다. 나달의 통산 20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나달에 비하면 대진이 나쁘지 않다. 페더러는 3라운드에서 존 밀먼(47위·호주)을, 4라운드에서는 마르톤 푸초비치스(67위·헝가리)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테니스 샌드그렌(100위·미국)이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샌드그렌은 4라운드 진출자 중 순위가 가장 낮다. 조코비치는 1라운드를 제외하면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조코비치는 4라운드에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서브를 선보이고 있는 밀로스 라오니치(35·캐나다)를 넘어야 한다. 두 선수가 28일 열리는 4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