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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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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상주 상무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중국발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동계 전지훈련에 한창인 K리그 구단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쿤밍과 메이저우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대구FC와 상주 상무가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쿤밍과 메이저우가 위치한 윈난성과 광둥성은 이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이다.

지난 6일부터 중국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대구는 당초 30일까지 쿤밍에 머문 뒤 상하이로 이동해 다음달 13일까지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지훈련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로 인해 상하이 2차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쿤밍에 머물고 있는 대구 관계자는 27일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귀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항공편이 확보되면 곧바로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상주는 지난 20일 친선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 메이저우로 향했다. 상주가 머물고 있는 메이저우는 우한에서 1000㎞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상하이를 경유해 메이저우로 향한 상주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감염예방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지난 25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메이저우 구정컵은 참가하려던 말레이시아 구단이 중국 입국을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그로 인해 상주는 정식 대회 대신 중국 현지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상주는 당초 친선대회를 마치고 열흘 정도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달 6일에 귀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최대한 빨리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상주 관계자는 “훈련지의 상황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앞으로의 중국 현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조기 귀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와 상주 모두 중국에서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게 돼 동계 전지훈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두 구단 모두 시즌 준비를 위해 찾았던 전지훈련지에 예상밖의 변수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와 상주는 귀국 이후 전지훈련 계획을 전면 재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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