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안정환 인터뷰
축구스타 안정환이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9.12.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축구의 영웅이었던 안정환(44) MBC축구해설위원은 축구계 소식도 빠지지 않고 챙겨본다.

안 위원은 예능 출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축구계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2 신화를 함께 썼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는 “상철이형과는 얼마 전 몇몇 분들과 조용히 만나 식사를 했다. 안타깝다. 축구 감독이 그만큼 힘든 일이다. 어려운 팀들을 맡아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라며 우려하면서도 “그래도 강한 형이다. 충분히 일어설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지도자인데 절대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에는 2002 멤버들이 K리그에 대거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기존의 최용수 서울 감독, 유 감독에 후배인 김남일 성남 감독, 설기현 경남 감독 등이 2020년 새 도전에 나선다.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도 다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안 위원은 “2002 멤버들과는 가끔 통화한다. 축구계에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축구인으로서 좋게 본다. 축구팬도 제 방송은 안 보셔도 되는데 한국 축구를 더 많이 봐주시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유상철
2002년6월4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한국-폴란드전 후 송종국과 유상철(축구선수,가운데), 안정환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스포츠서울 DB

친정팀인 부산의 승격 소식도 안 위원을 뿌듯하게 했다. 1998~2002년 부산의 전신인 부산대우에서 활약했던 레전드이기도 한 안 위원은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는 봤다. 부산처럼 좋은 팀이 올라와야 한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산은 고향팀이다. 잠재력이 있는 도시다. 축구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다. 다시 예전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 위원은 손흥민의 도약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저도 손흥민을 좋아하는 팬이다. 자랑스럽다”라면서 “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다. 이제 사람들은 이 선수의 국적을 보게 된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상이 바뀔 수 있다. (박)지성이를 필두로 (이)영표 등이 잘해줬기 때문에 손흥민이 탄생한 것이다. 손흥민을 통해 또 다른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통해 더 많은 후배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위원은 지난해 폴란드를 방문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강인의 플레이를 직접 봤다. 안 위원은 “엄청난 재능이었다. 직접 보면서 즐거웠다.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라며 칭찬한 후 “다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강인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강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늘 눈 앞의 성과만 본다. 하지만 독일처럼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이강인 같은 선수를 더 키워야 한다”라며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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