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나이든 내모습 나도 궁금..늘 기다려지는 배우 되고파"[SS인터뷰②]
    • 입력2019-12-26 06:00
    • 수정2019-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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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_B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으로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 후 남측의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이 북측 무력부 일급자원 리준평(이병헌 분)을 만나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비주얼로 압도하는 재난영화로 시작한 ‘백두산’은 버디무비로 마무리되며 이병헌과 하정우의 브로맨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족과 우정, 희생 등을 이야기하며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의 아쉬움을 덜어준 건 이병헌 등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었다. 특히 영화 말미 이병헌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연기를 펼치며 또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매번 감탄사를 자아내는 그의 연기 비결은 뭘까. 이병헌은 머쓱한 듯 “안약을 좋은 걸 쓴다”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평소 다른 배우들로부터 이병헌의 촬영 현장 몰입도가 압권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전해들리는 것에 대해서도 “나도 겉으로 봤을 때 돌변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쉬는 시간에 잡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감정의)일정 레벨은 유지한다. 나도 아주 극단적으로는 못한다. 겉으로는 보여지지 않지만 끝까지 놓치 않으려고 속으로는 발버둥 치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사람이 감정을 쉽게 올렸다 내렸다 할수 없다. 모든 배우들이 갖는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병헌_BH엔터테인먼트 제공
캐릭터를 연구하는 방식은 어떨까. 어떤 배우들은 형광펜으로 줄 치고 메모를 하며 공부하듯 하기도 하는데, 이병헌의 스타일은 어떨지 궁금한 것. 그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에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전체적인 이야기와 감독이 이야기하려는게 뭔지,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캐릭터의 목적이 뭔지, 뭘 보여주고 싶은건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주관적으로 들어가 그 인물로 읽어보고 감정을 느껴본다. 대사를 특별히 외울때 빼고는 대본은 공부하듯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가 출연한 많은 작품들 중 인기를 끌고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게 한둘이 아니지만, 스스로 자신의 연기 인생에 기폭제가 되어준 작품은 무엇이라 생각할까. 그는 머뭇거릴 틈도 없이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2005)이 아닐까 싶다”고 답하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런데, ‘달콤한 인생’이라는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뿐 아니라 유럽 업계 사람들에게도 절르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 작품을 통해 미국 에이전시가 생기고 미국 작품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작품적으로도 그런 느와르의 캐릭터에 대한 마니아 팬들이 생기게 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제는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하는 이병헌. 이미 내후년까지 작품 스케줄이 꽉 차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보면 고민하다가 안한 작품도 있고, 할리우드 작품 뭐 하나 해볼까 하다가 국내 작품이 좋은게 와서 결정하면 할리우드에서 좋은 제안이 갑자기 올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스케줄이 잘 맞질 않는다”고 한뒤 “배우로서 소진되는 느낌도 있고 에너지도 새롭게 채웠으면 할때도 있다. 에너지도 충만해서 ‘오케이, 이제 할게’ 하는게 가장 이상적인데 작품이란게 스케줄이 다 정해져있어서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병헌_BH엔터테인먼트 제공
내로라 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지만, 배우로서 고민도 있을까 물었다. 그는 “나도 나이 들면서 어떻게 변해갈까 궁금하다. 어떤 측면에서는 기대일 수도 있다”면서 “어떤 배우가 되든 어떤 작품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재밌겠다, 보고싶다’ 하는 배우로 계속 남고 싶다. 어떤 일이든, 연예계가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이라도, 인생에서 누구든 곡선이 있을거다. 얼마나 길게 가냐, 급격하게 떨어지냐의 문제인건데, 어떤 작품을 찍더라도 ‘되게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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