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토타임 갖는 \'기생충\' 출연진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17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로는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지난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바 있다.

‘기생충’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는 이미 예상돼왔다. 이전 한국 영화들과도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아직 예비 후보지만 이미 그동안의 성적과 호평을 통해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감독상, 각본상 등 후보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있다.

‘기생충’은 첫 공개부터 기록이었다. 지난 5월 제72회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기생충’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는 영화제 수상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북미에서도 특별한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등 총 3개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을 비롯해 할리우드 필름어워즈, 애틀란타 영화 비평가협회, 뉴욕 비평가협회, 전미 비평가위원회, LA 비평가협회,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영화비평가협회 등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기생충 봉준호 송강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같이 ‘기생충’의 질주는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봉준호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주가도 높이고 있다. 특히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북미 현지에서 ‘오스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앙상블상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에 있어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배우조합 회원이 아카데미의 회원인 경우가 많기에 해당 시상식의 결과가 아카데미를 예상할 수 있는 좋은 지표로 꼽히기도 한다. 현지 매체들도 남우조연상에 있어 위협적인 후보 중 한 명으로 송강호를 선정해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기생충’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조여정도 주목 받고 있다. 조여정은 뉴멕시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작품을 본 현지 관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여정은 KBS2 수목극 ‘99억의 여자’ 촬영이 진행 중인 만큼 ‘오스카 캠페인’에 불참해 아쉬움을 전했다. 박소담 또한 능청스러운 연기와 극중 흥얼거렸던 ‘제시카 송’이 SNS 상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음원까지 공개되며 주목 받았다. 다채로운 면모의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었던 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회가 됐다.

현지 매체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측했으며 다수 현지 매체들도 제92회 아카데미의 스타로 ‘기생충’을 꼽았다. 인디와이어는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주류’라고 주목했다. 아카데미 수상 레이스 전문 매체인 골든더비닷컴도 ‘기생충’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에서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에 이어 3, 4위로 선정했다. 로튼토마토도 ‘기생충’의 신선도 지수를 99%로 평가하고,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 받는 영화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현지의 좋은 분위기와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에서는 영어 대사의 비중을 두지 않기에 외국어 영화인 ‘기생충’의 수상 전망이 밝다. 예비 후보지만, 낭보를 이어가고 있는 ‘기생충’의 새 기록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작품상 후보와 ‘기생충’이 예비 부문에 오른 후보들은 오는 2020년 1월 13일 발표되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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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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