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현종, \'올해의 상\' 기록상 수상
KIA 양현종이 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제정 ‘2019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 12. 5.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년 연속 ML(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시상식 기간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빅리그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일찌감치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고려해온 NC 외야수 나성범(30)을 비롯해 KIA 에이스 양현종(31)에 이어 키움 유격수 김하성(24)도 1년 후 ML에 도전할 뜻을 드러냈다. 지난해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으며 ML행을 준비한 나성범처럼 양현종과 김하성도 앞으로 1년 동안 ML 구단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나와봐야 안다. 냉정히 바라보면 현재 ML 진출을 추진 중인 김광현과 김재환은 물론 양현종, 김하성, 나성범 모두 7년 전 류현진과 같은 뜨거운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등이 류현진 영입을 위해 포스팅 비용으로만 200억원 내외를 투자했을 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꾸준히 ML 진출을 준비해온 김광현 역시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중 빅리그에서 어느 자리가 적합한지는 ML 구단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김재환은 수비력을 고려할 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포토]키움 김하성,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키움 김하성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아직 1년이 남았지만 양현종, 김하성, 나성범도 마냥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어렵다. 양현종의 경우 포스팅이 아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빅리그행을 꾀하고 있다. 그런데 포스팅 제도 변화로 인해 과거와 달리 FA 계약과 포스팅을 통한 계약의 차이가 크지 않다. 포스팅 계약시 원소속구단이 이적료 형식의 금액을 받는 것은 동일하지만 ML 구단 입장에서는 포스팅 계약자도 FA와 다를 게 없다. 포스팅 자격으로 ML에 진출해도 복수의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고 오퍼를 선택할 수 있다. 양현종이 오직 ML 진출만 생각했다면 동갑내기 김광현처럼 이번 겨울에 빅리그 진출을 꾀하는 게 유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한국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양현종이다. 김광현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ML에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SK 구단을 설득해 ML행 승낙을 받았다.

김하성은 그동안 KBO리그 선수 중 ML 스카우트로부터 가장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김하성이 이듬해 만 25세가 되는 만큼 현재 기량 뿐이 아닌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두루 주시해왔다. 김하성 또한 이따금씩 3루수로도 출전하며 스스로 자신의 가용폭을 넓혔다. 김하성은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1년 후 ML 도전 의사를 밝히며 “아직 어리니까 나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잘 하는 것이다. 내가 잘 해야만 (ML 진출도) 이뤄질 수 있다. 올해같은 성적으로는 솔직히 힘들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성 말대로 2020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야 ML를 향한 지름길도 열릴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봐서는 먼저 ML에 진출한 강정호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나성범
NC 나성범이 지난 4월 18일 창원 LG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19.04.1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나성범은 2020시즌 시작이 중요하다. 건재함부터 증명해야 한다. 지난 5월 창원 KIA전에서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그는 수술 후 부지런히 재활에 임하며 이듬해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매시즌 20홈런 이상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다재다능함을 증명해야 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 측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나성범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보라스 재활 시설에서 회복훈련을 마치고 마치고 NC 구단 재활군에 합류했다. 나성범 또한 김하성처럼 커리어하이 시즌을 응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포지션이 코너 외야수인 것을 생각하면 과거 테임즈와 같은 독보적인 파괴력을 펼쳐보여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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