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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SBS 일요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다시 쓰는 육아일기’(이하 ‘미우새’)가 안팎의 협공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배트맨’ 티셔츠를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대표 출연진 김건모의 ‘팀킬’과 타사인 KBS 대표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시간대 이동이 위협요소들이다.

지난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우새’의 시청률이 대폭 하락했다. ‘미우새’의 지난 8일 방송은 1부 13.8%, 2부 15.1%, 3부 14.8%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보다 약 3~4% 떨어졌다.

일단 일요일 저녁에서 밤으로 편성 시간을 변경한 ‘슈돌’이 ‘미우새’와의 첫 맞대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 11.7%, 2부 10.9%(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해 지난주 저녁 시간에 방송된 1부 11.3%, 2부 15.8%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였지만 ‘미우새’가 주말 예능 최강자로 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우새’는 ‘슈돌’과 첫 맞대결에서 결혼을 앞둔 김건모의 프로포즈 장면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알렸고 양측은 법적 분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가로세로 연구소 측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피해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한 데 이어 또다른 피해 여성이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우새’가 논란의 장본인인 김건모 촬영분을 방영한데 대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우새’는 논란의 장본인인 김건모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게 됐다. 하지만 사안 자체가 ‘성폭력’과 연관된 문제라 김건모와 ‘미우새’의 운명이 함께 맞물린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미우새’는 김건모의 성추문 사태가 커질 경우 프로그램 존폐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와 동시에 강력한 경쟁상태 ‘슈돌’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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