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김하성,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키움 김하성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삼성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팀 상황에 따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유격수로 진출하고 싶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24)이 ML(메이저리그) 도전을 발표하며 유격수 포지션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김하성은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키움 구단으로부터 2020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ML에 도전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내년에 해외진출 자격이 되고 구단에서 허락해주셔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잘 하는 것이다. 내가 잘 해야만 (ML 진출도) 이뤄질 수 있다. 올해같은 성적으로는 솔직히 힘들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덧붙여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한다. 아직 어리니까 (나이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변이 없는 한 ML 진출 의지를 접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014년 겨울 ML에 진출한 선배 강정호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강정호는 2014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8로 펄펄 날았다. KBO리그 최초의 40홈런 유격수가 됐다. 김하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홈런숫자도 부족하고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도 보완해야 한다. 더 잘 해야 도전자격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강정호, 박병호 선배님께 많이 물어봤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다. 도전하기 전부터 실패한다고 생각하면 나갈 수 없다. 일단 해보겠다. 아직까지 크게 다친 적 없으니까 내년에도 관리 잘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은 시기보다는 자격을 우선시했다. 1년 후 ML 진출 자격을 얻지만 빅리그 무대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그는 “꼭 내년에 ML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내후년에 도전할 수도 있다. 내가 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20시즌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ML 진출시기를 2021년 겨울도 미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ML 진출시 포지션에 대해선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유격수로 진출하고 싶다”며 “물론 팀에서 다른 포지션을 요구하면 이에 따라야 한다. 2루수가 될 수도 있고 3루수가 될 수도 있다. 아직 포지션을 생각하기는 이르지만 일단은 ML에서도 유격수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ML에서 보기 드문 동양인 유격수를 목표로 삼았음을 강조했다. 강정호는 2015년 ML 진출 후 3루수로 주포지션을 전향한 바 있다. 김하성은 2018시즌부터 체력안배를 위해 이따금씩 3루수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ML에서 동양인 유격수는 물론 내야수 또한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강정호가 2015시즌과 2016시즌 2년 연속 맹활약을 펼쳤지만 2016년 겨울 음주사고와 이후 부상으로 ML 복귀가 불확실한 상태다. 2004년 큰 기대 속에서 뉴욕 메츠에 입단한 유격수 가즈오 마쓰이도 결국에는 2루수로포지션을 전향했다. 유격수 니시오카 츠요시는 빅리그에서 2년 만 머물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히어로즈 입단 당시 강정호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김하성이 누구도 이루지 못한 ML 동양인 유격수 자리에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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