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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승격은 곧 생존 싸움의 시작을 의미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2015년 2부리그로 추락한 후 냉혹한 네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17~2018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지며 승격이라는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으로 체험했다. 승격의 기쁨을 누릴 시간 없이 2020년 걱정을 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K리그1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에 걸맞는 전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 4년을 K리그2에서 보냈기 때문에 더 불리한 입장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1부리그의 경기력과 템포, 환경 등에 적응하는 문제까지 안고 싸우는 만큼 눈에 띄는 보강이 없다면 다시 강등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구단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및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승격이 확정된 후 새 시즌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들은 진작에 새 시즌 구상에 돌입했지만 부산의 경우 승격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느리게 2020년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구단은 시즌이 끝나기 한 달 정도 전부터 선수단 개편안을 만들지만 부산은 당장 승격이 급해 이 작업에 손을 대기 어려웠다. 안기헌 부산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온 신경이 플레이오프에 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들에 비해 조금 느리게 새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바쁘게 움직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전력 보강에 있다. 부산은 올시즌 K리그2 정규리그 36경기에서 73골이나 넣고도 2위에 그쳤다. 47실점을 기록한 수비에서 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수비, 골키퍼 쪽에서는 눈에 띄는 영입이 필요해 보인다. 안 대표이사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1부리그는 더 어려운 무대다. 우리 선수들이 올해 잘해줬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1부리그에 어울리는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영입 작업도 생존에 염두를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일부 포지션에는 영입이 있을 것이라 시사했다.

주전급 일부 선수들의 경우 타 구단 영입 레이더에 걸려 있다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산에는 능력과 장래성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1부리그 팀들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잡지 못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확보해 재투자에 쓰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K리그1에 걸맞는 전력을 갖춰야 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알찬 겨울을 보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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