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공 | 프로축구연맹

경남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1차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2차례에 걸쳐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PO)가 외나무 다리 승부나 마찬가지기에 양 팀 모두 1차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뒤 2차전에 임해야 쫓기지 않는 상태로 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리하기 위해선 승부를 결정 지을 골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1차전에서 많은 골을 터트린 쪽이 2차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승강 PO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도전자다. K리그2(2부) 2위 자격으로 승격을 시도하는 부산은 오는 5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K리그 승강PO 1차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는 부산은 이번 시즌 2부 최다 득점(72골) 팀으로 막강한 화력을 지니고 있다. 부산 공격진을 채우는 공격 자원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이번 시즌 득점 순위 톱 10을 4명의 부산 공격수가 장악하고 있으니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안양과 K리그2 PO에서 결승골을 넣은 호물로(14골)부터 최근 대표팀에 다시 부름을 받은 이정협, 22세 이하(U-22) 대표팀 주전 공격수 이동준(이상 13골) 여기에 외인 공격수 노보트니(12골)까지 힘을 보태며 부산의 ‘판타스틱4’가 부산 공격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부산을 상대하는 경남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경남은 이번 시즌 내내 수비 불안이 따라다녔고 K리그1(1부) 최다 실점(72골)팀인 제주에 이어 6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과의 최종전을 빼고 경남은 9월부터 꾸준히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득점에서도 제리치(13골·경남에서만 9골)를 제외하면 김승준(6골) 배기종(5골) 김효기(4골) 등 공격진의 성과가 저조하다. 다만 역대 전적으로 보면 경남이 19승6무11패로 앞선 상황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경남에는 김종부 감독이 있기에 방심해선 안 된다. 김 감독은 2017년 1부 승격을 이끈 후 지난해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지도자다. 그 역량을 이번 승강PO에 쏟아부을 예정인 김 감독은 “1차전 원정부터 공격적으로 경남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산을 지휘하는 조덕제 감독은 2015년 수원FC의 승격을 이끌며 승강 PO를 경험했기에 1차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홈에서 어떤 경기를 할지 구상했다. 작년과는 다를 것”이라며 “부산 팬들이 바라는 승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맞대결은 낙동강 상류와 하류를 낀 지역 특성에 맞게 ‘낙동강 더비’로 불린다. 2017년 이후 두 팀의 소속 리그가 갈리면서 3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번 승강 PO의 중요한 승부 포인트인 1차전을 챙길 주인공은 누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