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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그룹 회장.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3일 허태수 회장이 GS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배경에는 ‘변화’, ‘디지털’, ‘혁신’ 등과 같은 키워드와 맞물려 있다. GS그룹이 제2 도약을 하는 데 그룹에서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진 허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이뤄진다.

허태수 회장은 LG의 공동창업주였던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미국 콘티넨털은행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 IB사업본부 총괄 상무 등을 지내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02년에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옮겼다. 2007년부터는 대표이사 사장, 2015년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GS홈쇼핑에서 내수산업이던 홈쇼핑을 해외로 진출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모바일쇼핑 사업으로 확장해 TV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를 다변화했다.

변화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대표이사 취임 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으로 실적을 키워냈다. 모바일 분야에 앞서서 투자를 단행,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4년 7300억원에서 2018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허 회장의 ‘열린 경영’도 한 몫 했다. GS는 대기업이라도 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이런 성과에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협력 모델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달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서 기술의 변화에 따른 사업 환경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GS 전반에 전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도 관심이 커서 그는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애자일 , 스크럼 등을 기업전반에 적용하는 한편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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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허창수 회장 용퇴…재계 어른으로 새 역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주고 재계 어른으로서 새 역할을 맡게 됐다.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GS건설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2004년 LG 구씨 일가와 잡음 없이 동업관계를 정리하면서 재계에 안팎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2005년 3월엔 GS그룹 첫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15년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을 했다. 모든 의사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도 실천해서 지주회사를 체제를 정립했다.

허 회장은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에서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3배 이상 성장시켰다.

factpoe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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