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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8 한 장면. 제공|연극열전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100세 노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웃음!”

연극열전7 창작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앙코르 무대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스웨덴 소설을 바탕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 등 국내 창작진이 연극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2018년 초연 무대 당시 관객들로부터 무대, 소품, 조명, 배우들의 연기까지 독특하고 기발한 공연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초연 당시 5명 배역 중 3명의 배역을 젠더 프리로 설정해 화제를 모았다. 남녀 성별 뿐만 아니라 캐릭터 마저도 인종, 나이를 넘나들었다. 이번 앙코르 무대에서는 100세 노인 알란마저도 젠더 프리로 캐스팅해 새로운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극은 100세 노인 알란이 100세 생일을 맞아 양로원 창문을 넘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을 다룬다. 알란은 갱단의 돈을 훔쳐 달아나면서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러시아, 북한 등 전세계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다. 100세의 알란은 소수자·약자와 연대하고 술, 친구,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앙코르 무대에서는 지난해 초연 당시 소설 속 100세 노인을 그대로 무대로 되살린 오용이 100세 알란 역을 열연한다. 또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해선이 100세 노인으로 분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어린 알란, 트루먼 대통령, 김정일 등 약 10여 개의 역할을 소화하는 ‘알란1’ 역은 뮤지컬 ‘원 모어’, ‘마리 퀴리’ 등에서 열연한 김아영과 뮤지컬 ‘레베카’ 등에 출연한 오소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인슈타인, 베니, 유리 포포프 등을 소화하는 ‘알란2’ 역에는 오종혁, 이형훈이 무대에 오른다. 오펜하이머, 코끼리 소냐, 마오쩌둥 등 ‘알란3’ 역에는 최호승과 김보정이 열연한다. 율리우스, 경찰견 키키, 아인슈타인의 여자친구 아만다 등 ‘알란4’ 역은 임진아와 전민준이 맡았다.

공연은 2020년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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