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 내가 해결해야 하는데...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 덕아웃에서 배트를 살피며 타석을 준비하고있다. 지바(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가 대만전에서 흔들렸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결승행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멕시코전에서 타순 변화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관심사다.

한국은 지난 12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가 뼈아팠지만, 빈공에 허덕인 타선의 침묵도 고민으로 남았다. 특히 4번타자 박병호는 지난 11일 미국전(2타수 무안타)에 이어 대만전에서도(4타수 1안타) 장타를 터뜨리지 못해 중심타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특히 1회 1사 2, 3루 득점찬스에서 적시타를 뽑지 못한 것이 한국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웠다.

포스트시즌부터 시작된 박병호의 타격 부진은 프리미어12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는 안타가 터질 것”이라며 박병호를 끝까지 4번 타순에 기용하는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이에 박병호는 예선라운드 3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타오른 타격감은 슈퍼라운드에 오자 다시 차갑게 식었다.

대만전 패배로 대회 우승과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위한 목표에 차질이 생긴 한국은 남은 멕시코와 일본전을 모두 잡아야 자력으로 결승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번타자의 부진은 김 감독에게 커다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2번과 3번에 배치되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상위 타순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도 박병호 차례에서 번번히 공격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아무리 마운드의 힘이 강하더라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결국 김 감독이 멕시코전에 박병호의 타순에 변화를 줄 것인가가 중요 포인트다. 김 감독은 대만전 이후 타순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틀의 휴식일이 있으니 타격 코치와 상의 후 타순 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 개막 전에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멕시코전을 맞이하는 한국이 타순 변화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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